지략의 귀재 - 나는 속지 않고 적을 속이고 이기는 전략전술
이송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지만  

우리는 내심 중국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사회주의국가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였기 때문에  

중국과 중국인들을 무시하곤 하는데 그러다가 큰코다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국에 가면 마치 떼돈을 번다고 생각하고 갔다가 빈털터리로 돌아온 사람들이나 기업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이는 중국과 중국인들을 제대로 모른 채 무작정 덤빈 결과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30년 가까이 경험한 코트라 중국 다렌 비즈니스 센터장인 저자가  

중국의 대표적인 병법서인 손자병법과 36계 등의 내용들을 정리한 것으로  

중국인들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유독 전략이나 전술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는데 손자병법으로 대표되는  

병법서도 많고 미인계, 고육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계략을 망라한 36계 등도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각종 사자성어나 고사 등에도 중국인 특유의 전략과 삶의 지혜가 잘 담겨 있는데  

괜히 어렵게만 느껴져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책은 해당 내용에  

적절한 역사적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익힐 수가 있었다.

 

이 책은 36가지 계략과 36가지 책략, 43가지 지혜를 담고 있어  

왠만한 중국인들의 전략은 이 한 권으로 모두 정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36계의 경우 예전에 소설 삼십육계 중 7계인 무중생유를 읽은 후

언젠가는 36계를 모두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록 소설 삼십육계처럼 각 계략이 독립된 책으로 풍부한 얘기를 담고 있진 못하지만  

짧게나마 각 계략이 무슨 내용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중생유의 경우 소설 삼십육계에서는 한 무제가 소문이라는 간신의 계략에 넘어가  

태자를 죽게 만들었던 예를 들어 '없어도 있는 것처럼 있어도 없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무중생유의 의미를 정말 쉽게 설명했는데 이 책에서는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화살 10만개를 만든  

유명한 일화를 들고 있다. 둘 다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소설 삼십육계의 얘기가  

훨씬 고차원의 권모술수였던 것 같다.

각 계략에 대해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나서는 계략을 사용하는 방법과 계략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방법들을 잘 익히면 실생활에서도 36계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 소개된 계략과 책략, 지혜 등을 접하면서  

중국인들을 결코 쉽게 보아선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겉으로는 허허실실 빈 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온 수많은  

계략 등을 몸에 익힌 전략가들이기 때문에 얕잡아 보다간 큰 화를 당하기 쉽다.  

중국인들을 마치 사기꾼인 것처럼 나쁘게 묘사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이익을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하는 중국인들의 실용적인 성향을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인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새롭게 배운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일본인들을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는데 중국인도 그에 못지 않은 민족성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을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지만 중국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중국과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되려면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각종 계략의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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