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 같은 애인 (2disc)
김광식 감독, 박중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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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세진(정유미)은 새로 반지하방을 구해 이사를 가는데  

하필이면 옆집에 사는 남자 동철(박중훈)이 깡패였다. 그런데 깡패임에도 왠지 어설픈 동철과  

엮이면서 세진은 동철이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깡패와 사랑(?)에 빠진 여자라는 좀 진부한 소재를 선택했지만 영화는 기대 이상의 내용을 담아냈다.  

지방대 이공대 출신의 여자라 현실적으로 더욱 취업하기 여러운 상태의 세진과 깡패지만  

그다지 깡패답지 않은 동철이 만들어가는 로맨스(?)가 결코 과장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 같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희망이 보이지 않던 두 사람이 얼떨결에 사고(?)를 치면서 어색한 관계가 되는데  

세진을 위해 해줄 게 없던 동철이 그녀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해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왠지 '파이란'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아무래도 삼류건달이 주인공이라 그런 것 같은데 최민식이나 박중훈  

모두 너무나 리얼한 연기를 보여줘서 영화가 더욱 빛났던 것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파이란'이 전형적인 순애보에 가까운 신파성 멜로인 반면 이 영화는 좀 더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려냈다는 점이다.(사실 세진이 동철과 엮이는 건 나로선 그다지 이해가 되진 않지만...ㅋ)  

또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파이란'에 비해 해피엔딩에 가까운 결말을 보여준 점은 다른 점이라  

할 것이다. 세진 역의 정유미는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봐 왔지만 그다지 인상에 남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선 취업대란속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그녀가 참한 스타일의 여자란 걸 이 영화에서 첨으로 발견했다.ㅋ)  

암튼 깡패라도 자신을 위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음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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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셔터 아일랜드 -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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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테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척과 함께 셔터 아일랜드로 들어간다. 이상한 분위기의 정신병원를 뒤지며 수사를 시작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고 테디는 과거의 아픈 기억에 괴로워하는데...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을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을 재밌게 읽었는데다(몇 년 지나니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ㅋ)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데 원작에 필적하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사실 책을 통해 반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반전이 주는 재미는 없었지만 

(역시 반전을 알고 보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다. ㅋ 반전이 있는 영화는 절대 영화에  

관한 어떤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봐야 재밌다.) 최소한 기본은 하는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 콤비의  

영화라는 점에서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암튼 자신을 완전히 속이고 싶을 정도로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트라우마의 위력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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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비열한 거리
유하, 조인성 외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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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넘버2인 병두(조인성)는 식구들 챙기랴 자기 부하들 챙기랴 매일 악전고투를 거듭한다.

그러다 영화감독 지망생인 초등학교 동창 민호(남궁민)를 만나고

답답한 현실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고(?)를 치는데 그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비정한 조폭세계를 리얼하게 그렸다. 액션도 진짜 조폭이 싸우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적나라한 조폭세계,  

언제든지 서로를 짓밟고, 누구든 대체가능한 그 세계의 냉혹함을 잘 보여주었다.

자신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게
조폭들이지만,  

보통 사회에서도 연장만 사용하지 않을 뿐 비슷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보면 늘 씁쓸한 기분이 든다.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과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올드 앤 와이즈'의 선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며 여운을 남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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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정원 - 어느 미술사가의 그림 에세이
정석범 지음 / 루비박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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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해선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와 같기 때문에 어려운 전문적인 책보다는 쉬우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책들을 고르던 중 미술과 관련된 에세이인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미술사가인 저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린 시절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그림을 한 편씩 소개하는 형식인 이 책은 사실 그림보다는 저자의 파란만장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인 관계로 여기저기 이사를 많이 다녔던 저자가

4살 때부터(이때가 기억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난 제대로 된 기억은 7~8살 때부터인데...ㅋ)

사춘기에 접어들 12살 때까지의 32편의 에피소드를 싣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어린 시절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것만 해도 전곡, 원주, 대구, 비아(현재 광주지역)의 전국 여기저기를 이사다녔는데

군인의 자식으로 산다는 게 상당히 고달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사귈쯤 되면 이사를 가니 제대로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지방마다 텃새가 있다 보니 원래도 내성적인 성격인 저자는 자연스레 왕따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군인의 아들이라 맞고 다니면 아버지의 명예(?)가 상할까봐 열혈남아(?)로 살면서

원치 않은 넘버3가 되는 등 나름 산전수전 다 겪는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지만 커서 되돌아보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추억들을 많이 간직한 것 같아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아무래도 나보다는 조금 윗세대고 주로 시골 생활이 많이 나와서 완전히 공감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대구에서 살던 시절은 왠지 모르게 더 와닿았다.ㅋ) 어린 소년의 시선과 마음을 따라 가다 보니

저자의 어린 시절에 동화되는 느낌도 들었다.

 

예술 작품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들을 들려준다는 점에선 고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  

유사한 측면이 많은 책이었는데 각 작품에 얽힌 사연들을 통해  

작품들을 보다 친근하게 소개받는 점이 이런 에세이의 장점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선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작품들을 넘나들고 있는데 빈센트 반 고흐, 칸딘스키, 마티스,  

뭉크, 프리다 칼로, 고야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너무 유명한 뭉크의 '절규'외엔 대부분 처음 보는  

작품이었다)을 만날 수 있었고, 게리 두, 라울 뒤피, 강탱 마시, 조슈아 레이놀즈 등 새롭게 알게 된  

화가들의 작품들도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저자의 사연에만 몰입하다 보면 작품들에 집중하여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작품들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미술에 가까워지는 방법은 역시 각 작품에 자신만의 사연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비록 저자의 사연이긴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과는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과도 나만의 사연으로 인연을 맺는 게  

미술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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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릭키 제바이스 외 감독, 릭키 제바이스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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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거짓말이 발명되기 전의 세상에서 못 생긴 외모와 무능력함으로 회사에서도 해고된 마크는  

밀린 집세를 해결하기 위해 얼떨결에 거짓말이라는 걸 처음으로 하게 되는데...  

 

워낙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 오직 진실만을 말한다면  

과연 세상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한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진심 어린 말을 듣길 원하겠지만 적나라한 진실을 감당하기는 오히려 힘들 수가 있다.  

차마 대놓고는 하기 힘든 말들을 면전에서 서슴없이 내뱉는다면  

온통 맘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게 고역일 것이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라는 재밌는 설정을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 결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주었다.  

못 생긴 것도 억울한데 맨날 그런 조롱을 대놓고 들어야한다면 정말 미치지 않을까 싶었고,  

비수를 꽂는 살벌한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려면  

엄청난 정신무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거짓말을 하라는 건 아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말해서 상처를 줄 필요는 없는데  

이 영화 속 거짓말이 없는 세상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는 곳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살라 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겠지만  

처음부터 이런 세상에 태어나 살아왔다면 또 적응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영화속에선 거짓말이란 게 정말 엉뚱하게 탄생하게 되는데  

좋은 의도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마크를 옹호해줄 수는 없었지만 거짓말이 꼭 나쁜 것은 아닌,  

이 험난한 세상을 조금은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임을 확인시켜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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