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
시드니 루멧 감독, 로렌 바콜 외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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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래 전에 책으로 봤던 작품인데 최근에 재밌다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준 기화로  

다시 책을 읽어볼까 생각했다가 영화로도 명작이란 점이 생각나서 영화로 보기로 했다.

 

사실 추리소설을 영화로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추리소설의 생명이 범인과 트릭인데 영상으로  

범인을 숨기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범인을 밝혀나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원작의 묘미(솔직히 원작을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원작을 얼마나 충실히  

담아냈는지는 잘 모르겠다.ㅋ)를 나름 잘 살려내고 있는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포와로 역의 배우가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포와로의 모습과는 어느 정도 유사했지만  

조금은 가볍고 코믹한 모습으로(콜롬보나 미스터 빈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ㅋ) 나와 아쉬움을 주었다.  

그리고 한창 때의 숀 코너리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왕년의 한 미모한 잉그리드 버그먼의 아쉬운(?) 노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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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댄스 - 할인행사
애드리안 라인 감독, 제니퍼 빌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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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용접공으로 밤에는 나이트 클럽 댄서로 일하는 알렉스(제니퍼 빌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발레리나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알렉스를 알게 된 회사의 사장 닉은  

알렉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가 꿈을 이루게 도와주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댄스영화 중의 하나(또 하나는 더티 댄싱ㅋ)인데 내용 자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지만 흥겨운 음악과 댄스를 즐길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론 신데렐라 스토리라 할 수 있지만 알렉스는 왕자님이라 할 수 있는 닉에게  

그렇게 고분고분한 여자가 아니다. 자기 소신과 주장, 자존심이 너무 세서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그냥 왕자님이 하자는 대로 하면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ㅋ  

그리고 80년대를 생각하면 결코 여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용접공(물론 지금도 그리 어울리진 않지만)  

으로 알렉스가 나오는 파격도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조금은 차별된 점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의 오디션 장면에서 격렬한 댄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댄스가  

제니퍼 빌즈가 직접 한 게 아닌 대역을 썼다는 점은 아쉬움을 준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스토리보단 OST가 아닐까 싶다.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아이렌 카라의 'What a feeling'만 들으면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느껴질 정도다. 

여러 가지 점에서 인상적인 추억의 댄스영화라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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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 살인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3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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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잭과의 달콤한 여행을 즐기다 소피가 위독하다는 잘못된 소식에 낚여

부리나케 돌아왔던 글래디는 잭과 어색한 사이가 되고 만다.

그 사이 글래디가 사는 동네엔 변태가 출몰하고 글래디와 할머니들은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 남자의 사건 의뢰를 받게 되는데...

 

나름 추리소설 마니아라서 많은 추리소설을 읽다 보니 여러 스타일의 탐정들을 만났다.

탐정의 대명사가 된 셜록 홈즈를 시작해서 회색 뇌세포를 굴리는 에르큘 포와로,

활동적인 탐정이라 할 수 있는 엘러리 퀸, 예술에 조예가 깊은 파일로 번스,

더벅머리의 긴다이치 코스케, 과학자 유가와, 까칠한 미타라이 기요시 등

성격이나 직업 등에서 천차만별인 탐정들을 만났었는데 이 작품에선 할머니 탐정이 등장한다.

할머니 탐정하면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작가는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한 오마주로 그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미스 마플의 현대판인 글래디 골드라는 독특한 할머니 탐정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글래디 골드와 그녀의 친구들인 글래디에이터들이 활약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데

앞의 작품들을 읽지 않아서 약간 낯선 감은 있었지만 전편들을 읽지 않아도 읽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우선 이 책의 신선함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란 점이다.

노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사실 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을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점차 고령화 사회가 되어 이제 인구의 상당수가 노인들이 될 것임에도

노인들이 사회의 주역이란 생각을 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노인들이 주요 등장인물인 작품은 왠지 고리타분한 얘기일 것 같고

왠지 나와는 상관없는 낯선 세계 사람들의 얘기일 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전혀 내가 가진 선입견의 노인들이 아니었다.

너무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활동적이어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과연 이 사람들이 70대가 맞는 건지  

의심스러웠고 종종 그들이 70대란 사실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대놓고 할머니 탐정단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결코 그들이 70대 할머니란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ㅋ

 

제목에서 암시한 바와 같이 이 책에선 카사노바 할아버지가 등장하고 첨부터 그의 정체를  

드러내기 때문에 사실 범인이 누군지를 맟줘가는 본격 추리소설의 재미는 없었다.

혹시나 다른 반전이 있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끝까지 기대했던 반전이 등장하진 않았다.

이 책의 재미를 찾는다면 바로 황혼의 불타는 로맨스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맘은 어쩔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는데

그게 오히려 위험에 빠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할머니 탐정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다른 탐정들이 보여주는 명쾌한 추리에 비하면  

솔직히 그리 돋보이진 않았다.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미스 마플과 비교하면 더욱 그런데  

안락의자형 탐정인 미스 마플에 비하면 활동적인 탐정이란 점에서  

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암튼 이 책은 추리소설의 영역도  

결코 젊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란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탐정도 범인도 주변 인물들도 모두 노인들이란 점에서 고령화시대에 걸맞는

노인들의 노익장과 함께 그들에게도 사랑이 존재함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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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인 디 에어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 베라 파미가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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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대신해 해고를 통보하는 해고전문가 라이언(조지 클루니)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차마 직접 해고를 통보하지 못하는 회사들을 대신해 악역을 담당한다.  

그러던 어느날 해고전문가로 잘 나가던 라이언에게 회사에서 신출내기 여직원 나탈리를 붙여 주는데...

 

요즘 같이 불황인 세상에 해고당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직원을 해고시키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인데  

그런 일을 대신해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사실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나름 블루오션이라 할 수도 있는 분야지만 그다지 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해야한다면 그런 악역을 담당하는 사람도 나름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해고사실만 통고하는 게 아니라 해고라는 냉엄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고  

새출발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꼭 악역이라 단정지을 게 아니라  

오히려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 독신주의자인 라이언이 자신의 소신(?)을 접고 변모하려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그의 새로운 시도는 바로 좌절을 겪는다.  

원래 끼리끼리 만난다고 쿨한(?) 관계를 추구하다 보니 그의 여친 역시 그런 관계를 원할 뿐이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겠지만 어떤 관계를 원하든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천하의 조지 클루니라 해도  

역시 혼자 된 모습은 좀 처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이 들어서 혼자인 건 역시 좀 불쌍해보이기 쉬운데(물론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만 안 그러면  

상관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도 아니고(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끌리지도 않으니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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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2disc)
이정호 감독, 류승룡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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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백희수(엄정화)는 자신의 신작이 자신이 공모전에서 심사했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절친한 편집장의 소개로 딸 연희와 함께  

외딴 별장에 내려가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지만 그 별장에는 뭔가 모를 섬뜩함이 느껴지는데...

 

표절 의혹을 받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겪는 힘겨운 진실 찾기의 과정을 그려낸 스릴러 영화.  

희수는 절박한 심정으로 신작을 쓰려고 하지만 맘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이상한 행동을 하던 연희가 언니가 들려준 얘기라며 해주는 얘기를 그대로 옮겨 신작을  

발표해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지만 신작도 예전에 발표된 작품을 그대로 베낀 것이 드러나는데...

 

초반부에선 표절 의혹에 시달리며 강박증세를 보이는 작가의 모습이 잘 그려지는데  

노트북을 켜놓고도 한 자도 못 치는 희수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주었다.  

급기야 딸 연희에게 들은 얘기를 옮기기 시작하는데 거기서 중요한 첫 반전이 드러난다. 

(희수가 간 별장 부근이 왠지 '장화홍련'에서 본 그곳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또다시 표절 의혹으로 거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던 희수는 자신이 연희에게서 들은 얘기가  

실화일 것으로 생각하면서 본격적인 사건 조사를 위해 다시 별장으로 내려가는데  

거기서 2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후의 내용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스릴러의 전형적인 전개가 펼쳐지는데  

좀 어설픈 장면들이 종종 눈에 띄어 아쉬움을 주었다.  

희수가 네 명의 남자들을 물리치는(?) 부분이나 특히 명사수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은 좀... ㅋ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인 엄정화의 연기는 그동안 출연한 작품 중 최고가 아닌가 싶었다.  

표절 의혹에 시달리는 작가의 심리상태를 정말 잘 묘사했고 첫 반전 부분의 오열이 인상적이었다.  

여자 배우 단독 주연인 작품은 아무래도 좀 영화의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류승룡은  

이 영화에선 그다지 존재감이 보여주진 못했고 다른 조연급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특히 연희로 나오는 박사랑이라는 아역배우가 정말 귀여웠다.(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ㅋ)  

전체적으로 볼 때 좀 아쉬움을 주는 부분들이 없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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