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인 가을임에도 겨우(?) 10권에 그치고 말았다. 

생각 외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책들이 있었고,  

10월의 마지막 밤까지 열심히 읽었지만 다음날로 넘길 수밖에 없었던 책들이 있어서였다. 

나름 다양한 책을 읽는다고 노력한 결과 그래도 장르별로 다양한 분포를 보인 것 같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추울 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 바로 

따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서 재밌는 책을 읽는 게 아닐까 싶다. 

11월엔 맘까지 따뜻해지는 책들을 읽고 싶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패러독스 논리학- 제논의 역설부터 뉴컴의 패러독스까지, 세계의 석학들이 탐닉한 논리학의 난제들
제러미 스탠그룸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10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0년 11월 03일에 저장
절판
인류를 괴롭힌(?) 논리학적 문제들을 총망라한 책
컬처 코드-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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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03일에 저장

컬처코드를 제대로 알아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0년 11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청소년범죄와 노인 문제를 잘 버무려낸 작품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0년 11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고양이들의 천국인 섬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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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돈을 잘 벌기 위해선 먼저 돈을 버는 원리를 깨우쳐야 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적인 행동을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돈이 움직이는 방식을 다룬  

실험경제학의 모든 연구 결과를 총망라한 책인데

사실 사람들이 경제적인 선택에 있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관한 심리학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불확실한 것을 피하고, 공정한 것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에게 받은 만큼 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결정을 하는 이유, 평판이 발휘하는 위력,  

신뢰가 주는 힘, 시스템을 자신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만들지와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방법 등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들로 가득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이유도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보다는 월급쟁이를 선호하고 불확실함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공정성과 상호주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통해  

감정적인 반응을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상호주의와 관련한 내용들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나오는

상호성의 법칙과 유사한 내용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나름 자신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오류에 빠지곤 하는데

차라리 선택의 경우의 수를 줄이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 될 수도 있었다.

(메뉴가 여러 가지인 식당이 오히려 단순한 식당보다 더 장사가 잘 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평판이나 신뢰의 문제는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판단요소이지만

여기에 전적으로 의지했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을 이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단 여러 실제 실험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과 그 원인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흔히 TV에서 보던 각종 심리실험을 직접 해서 얻은 결론이라 그런지  

더욱 신뢰할 만한 내용들이 아니었나 싶다.

한 마디로 경제학 실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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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두나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살아 움직이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는 주인 남자 몰래 바깥 세상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우연히 들른 비디오 가게 점원 준이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공기인형(공기인형이 뭔가 했더니 성인용품(?)이었다ㅋ)인 노조미가 마음을 가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였는데 로봇이나 다른 사물들이 인간이 되는 설정은 종종 봤지만  

그 대상이 성인용품이라서 독특하다 할 수 있었다.  

성인용품을 사용하면 왠지 변태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니 왠지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공기인형의 존재를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왠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ㅋ)  

문제는 일방적으로 성적으로 이용당하는(?) 공기인형에게 마음이 생겨버렸다는 것이다.  

상대가 감정을 가진 생명체가 아닌 경우에는 솔직히 혼자 상상하면서 맘대로 할 수가 있지만  

감정을 가진 존재라면 그럴 수가 없다. 감정을 가진 존재와는 오히려 소통하지 못하고  

무생물과만 소통할 수 있는 현대사회의 고독한 존재들을 잘 보여줬다,  

그리고 누군가을 위한 대용품인 공기인형이 사람의 마음을 갖고 사람 같은 행동을 하는 반면  

사람이 왠지 마음이 없는 대용품으로 전락해버리는 그런 느낌도 줘서  

좀 씁쓸한 마음도 들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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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논리학 - 제논의 역설부터 뉴컴의 패러독스까지, 세계의 석학들이 탐닉한 논리학의 난제들
제러미 스탠그룸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걸 지향하고 있지만(지양하는 건 아닐 거라 믿고 싶다.ㅋ) 

실제 생활에선 막무가내거나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제논의 역설부터 뉴컴의 패러독스까지 세계의 석학들이 탐닉한

논리학의 난제들을 총망라했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여러 가지 논리학적 문제들은 사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었다.

'논리와 확률', '추론의 오류', '논리학과 현실 세계', '운동, 무한, 모호함의 사고실험', '철학적 난제',

'패러독스의 세계'로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머리가 지끈거리는 문제들로 가득했다. 

몸풀기 문제로 등장하는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도 예상 외로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 때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게 역시 만만한 일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었다.

잘못된 편견이나 그릇된 전제를 설정해 추론이 오류에 빠지는 경우나

여러 책에서 인용되어 익숙한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낯익은 문제들도 종종 있었다.

 

천하의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제논의 역설' 등은 '무한'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었고, 말장난 같지만 참인지 거짓인지 가려내기 어려운 문장

('이 문장은 거짓이다', '이 문장은 참은 아니다')은 패러독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아무래도 나에게 친근한(?) 법정의 패러독스 역시 재밌는 패러독스라 할 수 있었는데,

로스쿨에 들어가려는 와인폴이 로스쿨과 나중에 자신이 첫 승소를 하면 등록금의 두 배를 내지만

그 전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와인폴이 변호사가 되어서도

계속 명백하게 자백하는 형사사건만 맡자 로스쿨이 와인폴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문제는 이 민사소송에서 와인폴이 승소를 하면 처음으로 승소를 했기 때문에 두 배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송에서 승소했으니까 당연히 돈을 안 줘도 되는 것인지 

(로스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패러독스의 상황에 빠진다는 것이다.  

내 생각으론 당해 소송에선 그 전까지 승소한 적이 없으니까 와인폴이 승소하겠지만

이 후 로스쿨이 다시 소송을 제기한다면 아마도 기판력에 저촉되어 패러독스 상황은 되지 않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암튼 저런 기발한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읽는다기보단 문제를 푸는 내내) 안 돌아가는 머리를 쓴다고 상당히 머리가 아팠다.

해답을 보면 그나마 좀 이해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해답을 봐도 뭔 소린지 모르는 것들도  

종종 있었다.ㅋ) 논리적으로 사고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책이 아닌가 싶다.

수수께끼 풀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인류의 석학들을 괴롭힌 난제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논리적인 사고가 자동적으로 작동되도록 하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만 논리적인 사고를 하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흥미로운 패러독스들을 통해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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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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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때부터 코드라는 단어가 마치 유행어처럼 사용되곤 했다.

코드 인사 등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사실 세상사에 있어 상대방의 코드를 제대로 알고,

서로 코드가 맞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코드는 물론 자신의 코드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한 개인간의 코드의 차원을 넘어서  

한 국가의 문화적인 코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컬처코드라는 게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자동차, 음식 등에 대해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인데

문화적 무의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겉으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선 주로 미국의 문화적인 코드들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미국 문화의 대표적인 특징은 한 마디로 청년기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에 대한 철저한 집중, 극적인 감정의 동요, 극단적인 것에 대한 매혹, 
변화와 재창조에 대한  

개방성, 실수를 해도 반드시 다시 기회가 오리라는 확신 등이 청년기의 특징인데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코드가 바로 '헛된 기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가슴 설레는 꿈이라 할 수 있었다.  

 

아름다움과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를 설명하는 부분은 더욱 흥미로웠는데

아름다움에 대한 코드는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었다.

'귀여운 여인'을 비롯한 수많은 헐리웃 영화들이 여자들이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신데렐라의 꿈을  

꾸게 만드는 것도 미국인들이 '아름다움'을 바로 남자들이 구원해주는 걸로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반면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였다.

비만해지면 아무래도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소극적이 되기 쉬운데

미국인들은 주위의 과도한 기대를 저버리고 싶은 욕구를 인정하느니

차라리 비만을 선택함으로써 도피를 선택한다는 해석이 신선했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들의 코드는 '활동'이기 때문에 은퇴를 해서도 계속 일을 하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원하고, 젊음에 열광하는 청년기적 문화를 가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인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끌어내는 것도 재밌는 발상이었다.

야구가 미국의 국민 스포츠가 된 이유는 야구가 홈으로 들어와야 득점을 하는 경기이기 때문인데

이는 가정으로의 귀환을 중시 여기는 미국인들의 코드가 작용했기 때문이라 하니 

컬처코드가 스포츠에 끼치는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가정에 관한 미국인들의 코드를 알고 보니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힘들었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ㅋ

직업에 대한 코드가 정체성인 점과 돈에 대한 코드가 증거인 점은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미국을 오늘날 세계 최고 경제대국으로 이끈 힘이 아닌가 싶다.

미국 문화를 보는 여러 나라의 코드는 코믹하기까지 했는데

프랑스인은 미국문화를 '외계인'으로 독일인은 '존 웨인'으로, 영국인은 '부끄럽지 않은 풍요함'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코드에 맞는 마케팅을 해야 해당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바로 '모세'였다.

미국인들을 이끌어 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데 청년기적 문화와 결합하여

주로 청년의 이미지를 띤 사람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클린턴처럼 섹스 스캔들을 일으켜도 너그럽게(?) 봐줄 정도로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기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미국인의 대통령에 대한 코드를 통해 여러 이상한(?) 사람들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ㅋ

 

이 책은 주로 미국인의 컬처코드를 미국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출해냈는데  

대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코드라는 걸 알고 보니 그동안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점들이 다소나마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역시 코드가 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가를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미국에 치우친 점이 아쉽다고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컬처코드를 분석해내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은데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른 사람이 없는 것 같아(내가 몰라서일 수도 있지만) 더 아쉬운데

조만간 한국의 컬처코드를 잘 정리한 책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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