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조르쥬 로트네 감독, 로버트 허슨 외 출연 / 써니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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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첨 본 건 어릴 때 TV '주말의 명화'에서였다.

요즘처럼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시절에

주말 밤에 TV에서 해주는 영화들은 빼놓지 않고 봤던 것 같은데 이 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지금까지 여운이 남아 있어 다시 찾아 봤는데 지금 보니 80년대 초 영화라 그런지

어설픈 액션씬들이 많이 보여 좀 유치한 감도 없지 않았다.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이라는 번역된 제목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영화 내내 나오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Chi Mai'라 할 것이다.

주인공 조스 보몽역의 장 폴 벨몽도의 비장감 넘치는 복수극을 음악으로 너무 실감나게 표현한

작품인 것 같은데 영화보다 OST가 더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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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SE (2disc)
양익준, 양익준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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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깡패를 하며 막 가는 삶을 살아가던 상훈은 우연히 침을 뱉었다가 지나가던

여고생 연희의 옷에 묻게 되고 겁도 없이 시비를 거는 연희와 묘한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데...

 

한국영화에서 깡패나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는 부지기수지만 이 영화 속 상훈만큼 리얼한 인물은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깡패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자연스런 연기를 소화해낸

상훈 역의 양익준이란 배우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보니까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하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ㅋ)

 

영화는 아픈 과거를 가진 상훈을 비롯해 상처투성이에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적나라한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술 먹고 엄마에게 행패를 부리던 아버지가 여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상처를 가진 상훈,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몸과 정신도 정상이 아닌 아버지와

삐뚤어진 남동생과 함께 사는 연희 등 삶 자체가 고통스런 인물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건강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부모들이 있는 가정에서(특히 가정폭력을 일삼는 부모 밑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그런 걸 이겨낸 훌륭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상처를 간직한 상훈과 연희가

서로에게 맘을 열면서 상훈이 용역깡패 일을 그만두고 새출발을 하려는 찰나에 아이러니하게도

연희의 동생에게 당하면서 상훈의 길을 연희의 동생이 가게 되는 점은

한 번 들여놓은 악의 구렁텅이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사채를 빌려 쓴 사람들에게 돈을 회수하는 상훈과 똘마니들의 모습 등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두운 삶의 단면을 잘 보여준 영화였는데 다큐를 연상시키는 리얼한 영상들과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우리의 아픈 현실을 꼬집어낸 수작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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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이상우 지음 / 청어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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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의 혈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이 끝나고 세종 시대에 들어서야

어느 정도 나라가 반석에 오르는 상황이 되지만 세종의 뒤를 이을 장자 문종이 병약한 데다

그의 동생들인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의 야심이 남달라 또다시 조선의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결국 왕위계승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수양대군 일당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권력을 잡는데

이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바로 김종서라 할 것이다.

단종을 지켜줄 세력의 핵심인물인 동시에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기 위해 꼭 처치해야 해야 했던

인물인 김종서와 관련해선 워낙 많은 책과 드라마, 영화들에서 이 사건을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새로운 얘기가 나오진 않고 있는데 뜬금없이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라는

의혹성의 제목을 단 이 책을 만나니 김종서의 죽음에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다른 사실이 숨겨져 있지 않나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국 추리작가계의 거목 중 한 명인 이상우 작가의 역사팩션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홍득희라는 산적 출신의 여걸과 김종서와의 인연을 중심으로 얘기가 펼쳐진다.

사실 제목만 보면 계유정난이 핵심 소재일 것 같지만 후반부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얘기가 나오고

그 전까지는 주로 김종서가 6진 개척을 하는 와중에 홍득희와 만나

그녀와의 질긴 인연이 계속되는 얘기가 그려진다.

문신임에도 세종으로부터 북방개척의 임무를 받은 김종서는 조선 병사들에게 부모를 잃은

홍득희 남매를 돌봐주면서 홍득희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 와중에 양정, 송희미, 박호문 등 악질 관리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들을 완전히 발본색원하지 못한 김종서는 결국 나중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여진족들에게서 조선 백성들을 보호해야 할 관리들이 자기 사욕만 채우기 바쁘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나라 꼴이 제대로 돌아갈 턱이 없는데

이런 분개할 만한 현실에 고군분투하는 김종서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등장해

감탄하면서도 안쓰러운 맘이 들었다.

심지어 호랑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왜 그의 별명이 호랑이가 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김종서의 북방개척과 그 와중에 인연을 맺은 홍득희와의 사연 등에

내용이 편중되었고, 김종서의 죽음에 얽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 기대를 했는데

별반 새로운 얘기가 펼쳐지지도 않았다. 완전 제목에 낚인 느낌이 드는 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차라리 얼마 전에 방영된 드라마 '공주의 남자'처럼 김종서와 여자 산적 홍득희와의 로맨스에만

더 집중했다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비록 팩션이지만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김종서라는 인물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데는 기여한 작품이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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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2disc)
곽경택 감독, 권상우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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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감각을 잃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된 남순(권상우)은

자해공갈을 하며 채권추심을 하러 다니다가 혈우병에 걸린 채 가족이 남긴 빚에

시달리는 여자 동현(정려원)을 만나게 된다. 남순은 동현에게 빚을 받아내기 위해 계속 만나면서 그녀의 통증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는데...

 

만화가 강풀과 곽경택 감독의 만남이라 과연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지 궁금했는데

무난하달까 평범한 영화가 나왔다. 주인공들은 나름 독특한 병들을 앓고 있는데

특히 남순이 앓고 있는 병은 다른 영화에선 보기 드문 희귀병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내용은 어쩌면 지극히 상투적인 내용이 펼쳐지는데,

자신의 통증은 느끼지 못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통증에 아파하고

자신의 통증은 대수롭지 않고 생각하는 여자가 남자가 느끼지 못하는 통증에는

대신 아파하는 모습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었다. 자신의 아픔보다

상대의 아픔에 더 고통스러운 게 바로 사랑임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 노력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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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 콤보팩 (2disc: 3D+2D)
스티븐 쿼일 감독, 니콜라스 다고스토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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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하러 버스를 타고 가던 샘은 다리가 붕괴되어 참사가 발생하는 환영을 보고 나선

여자 친구 등과 급하게 버스에 내려 간신히 참사에서 벗어나지만

살아남은 8명에게 차례대로 죽음이 찾아오는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시리즈도 생명력이 긴 시리즈인 것 같다.

아무래도 미리 죽음의 환영을 보고 죽음을 피한 사람들에게 차례로 죽음이 찾아온다는

기본 줄거리 자체가 지닌 매력과 좀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인 죽음의 장면들이

공포영화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1편에서 보여줬던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다.

5편에선 어이없는 다리 붕괴 장면 등 조악한 CG가 눈에 거슬렸다.

그럼에도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계속되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역시 예정된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 시리즈가 아닌가 싶은데 안전불감증에 대한

교육자료로도 유용한 영화였다.ㅎ 엔드 크레딧 이후 시리즈의 요약판(?)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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