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할 때 (2disc)
한동욱, 한혜진 외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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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의 수금원 태일(황정민)은 수금하다 만난 호정(한혜진)에게 마음을 뺏기고

아버지 병원비로 생활이 어려운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호정도 자신에게 잘해주는 태일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지만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는 일이 발생하는데...

 

사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많이 본 것 같다. 조폭 내지 건달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는다는

그런 얘기는 한국영화에서 자주 우려먹는 단골 소재여서 이 영화도 그리 낯설지 않았는데

조금 다른 구성을 보이기도 했다. 둘이 막 사귀기 시작하다가 느닷없이 태일이 교도소에 있는

장면으로 건너 뛰어 좀 황당하기도 했는데 너무 설정이 작위적이고 극단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나마 명품연기자 황정민 등의 열연이 있었지만 최류성 멜로라는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운 영화였는데, 한혜진을 보니 그녀가 아깝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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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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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의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성에 색깔이 들어가 있던 아카마쓰, 오우미, 시라네, 구로노

네 명의 친구들과 단짝으로 지내던 다자키 쓰쿠루는 혼자서 도쿄로 진학한 후

방학 때 등에 고향인 나고야로 돌아가 돈독한 우정을 계속 유지해나간다.

하지만 2학년 여름 방학때 나고야로 돌아온 다자키 쓰쿠루가 친구들 집에 전화를 하자

모두들 전화를 피하고 급기야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1Q84'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작품은

긴 제목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주었다. '색채가 없는'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어이없게도 5명의 단짝 친구들 중 다자키 쓰쿠루 본인만 이름에 색깔이 안 들어가서였는데,

물론 그런 의미 외에도 개성이 없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그렇게 절친했던 친구들 중에 난데없이 혼자만 왕따가 되어 그룹에서 쫓겨나야 했던 다자키 쓰쿠루.

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그가 그런 당한 일을 당하고도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같으면 억울해서라도 이유를 따지고 물었을 것인데

다자키 쓰쿠루는 그냥 네 명의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리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그냥 받아들인다.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다가 시간이 약이라는 진리에 따라

차츰 그의 상처도 아물어가고 좋아하던 역 설계를 하면서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아나간다.

한참 시간이 흘러 서른 여섯 살이 된 다자키 쓰쿠루는 사라라는 연상의 여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숨겨진 상처를 드러내보이고 사라는 쓰쿠루에게 그 친구들을 만나 자신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물어볼 것을 충고하고 쓰쿠루는 용기를 내어 친구들을 찾아가 진실과 직면하게 되는데...

 

도대체 다자키 쓰쿠루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친구들에게서 외면을 받아야 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친구들을 만나 밝혀진 사실은 정말 뜻밖이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단순히 왕따시킬 문제가

아니라 형사처벌은 물론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할 중대한 사건이지만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결국 다자키 쓰쿠루는 핀란드까지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황당한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쓰쿠루 입장이었으면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이유로 고통받아 왔음에 치를 떨었겠지만

쓰쿠루는 자신에 대한 오해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도 상처를 치유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고

남을 엉뚱하게 오해할 때도 있지만, 다자키 쓰쿠루가 겪는 일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지만 그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다자키 쓰쿠루는 뭐란 말인가.

만약 그가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했다면 네 명의 친구들은 살인자에 진배없었다.

결과적으로는 다자키 쓰쿠루의 순례는 자신을 괴롭히던 일들의 실체를 알려주고

마음의 짐을 벗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자키 쓰쿠루를 보면서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다자키 쓰쿠루와 비슷한 '색채가 없는' 인간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냥 그런대로 살아오긴 했지만 거북한 진실을 마주하기보단 회피하는 스타일이고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기보단 진면목을 감추는 걸 더 선호하기 때문에

쓰쿠루와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그가 겪는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은 것도 다 그런 이유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사라의 도움으로 용기를 낸 순례가 나름의 성과가 있어서 다행스러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가 미스터리에 상당히 재능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유의 감수성과 함께 전작에 이어 라자르 베르만의 '순례의 해' 등 음악까지

적절히 배경에 깔아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늘 화제를 모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도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의 긴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 될 것 같다.

기억을 어딘가에 잘 감추었다 해도, 깊은 곳에 잘 가라 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역사는 지울 수도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없는 거야. 그건 당신이라는 존재를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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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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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여러 분야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인문학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향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특히 경영은 가장 인문학적인 소양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경영에서 가장 시급하고 긴요한 것이 바로 통찰의 힘이고

통찰의 힘을 기르는 데 있어 최고의 자양분이 바로 인문학이기에

책은 아주 바람직한 접근을 시도한 책이라 할 수 있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역사로 시작해서 역사로 끝을 맺는다.

그만큼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닌 여전히 현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살아 있는 삶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강희제로 시작된 청나라의 최전성기로 막을 연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의 3대 133년간의 치세는 중국의 황금기라 할 수 있었는데,

황제답지 않은 검소함과 부지런함,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며 능력 위주의 인재등용으로

청나라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는 마지막에 나오는 로마와 5현제 시대와도 맞닿아 있는데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되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

풍요로울 때가 부패와 몰락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 주었다.

프리미어 리그를 예로 든 창의성은 기존의 관념과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했는데

이 책에선 여러 가지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욕망', '유혹'은 서로 연결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한 마디로 감성 리더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라는 것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감성 리더가 되는 방법론으로 '느림을 확보하라', '상상력으로 승부하라',

'차이를 드러내라', '느낌을 존중하라', '낯선 것과의 마주침을 즐겨라', '감각의 레퍼런스를

키워라', '감각의 놀이터에서 변화와 놀자'의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필요가 아닌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읽고 그들을 유혹할 만한

이야기를 가진 상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함을 잘 알 수 있었다.

전쟁과 관련해선 역사 속 대표적인 장군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조지 마셜, 맥아더, 아이젠하워, 조지 패튼은 각기 조금씩 다르면서도

부하들의 자발적인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으로 위대한 장군의 전형이 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들이 리더로서 전해주는 메시지로 '독서하라', '자신부터 군기를 세워라', '시간을 손에

넣어라', '과감하게 공격하라'를 제시하는데 군대의 간부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인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CEO 등 경영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유용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리더십 위주의 자기계발서와 유사한 내용의 책이 되고 말았다.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인문학을 가볍게 취급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얼핏 들지만

항상 어렵고 진지하기만 한 인문학보다는 이 책과 같이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인문학으로 양념한 책들도 사람들에게 유용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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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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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맞이한 스리 파인스에 다시 한 번 살인의 기운이 넘친다.

옛 해들리 저택에서 열린 교령회 도중에 죽은 자를 소환하는 의식을 하던 중

공포에 휩싸인 마들렌이 겁에 질려 사망한다.

사건을 맡게 된 가마슈 경감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임을 직감하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아르노 사건으로 경찰청에서 공공의 적으로 취급당하던 가마슈 경감은

여러 가지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는데...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시리즈는 '스틸 라이프''치명적인 은총'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식의 고전 미스터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는데,

이번엔 T. S. 엘리엇의 유명한 시와 동명의 제목으로 봄의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스틸 라이프'가 가을, '치명적인 은총'이 겨울을 배경으로 한 것에 이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배경으로 제목 그대로 '가장 잔인한 달'을 만들어낸다.

작은 마을 스리 파인스에서 이렇게 계속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건 터가 안 좋아선지 모르겠지만

작은 마을일수록 그 속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는 게 아닌가 싶다.

검시 결과 에페드라가 사용되었음이 밝혀지는데 그 날 교령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하나씩

조사해나가면서 마들렌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 조금씩 드러난다.

한편 가마슈 경감의 발목을 잡고 있던 아르노 사건은 급기야 가마슈 경감 가족들에 대한 음해로 그를 곤란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전편에 이어 가마슈 경감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음모에

무작정 당하기만 하는 그의 모습은 보기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왜 자신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맞서 싸우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정말 답답했는데

가족의 대한 공격의 수위가 도를 넘자 가마슈 경감은 결국 사표를 던지지만

그를 음해한 자들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는데...

 

스리 파인스에서 벌어진 마들렌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과 동시에

아르노 사건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가마슈 경감의 분투가 그려지는데

조직 내부의 비리를 고발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조직의 반응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르노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들을 고발한 죄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가마슈를 향한 온갖 음해는 정말 도를 넘었다.

그 와중에 마들렌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사랑받지 못하고 관심을 빼앗긴 사람의 질투와 원망이 살인이란 비극을 낳았다.

가마슈 경감에 대한 공격도 마찬가지로 가장 가깝게 생각한 사람의 질투심에 의해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걸 이겨내고 사건을 해결해낸 가마슈 경감의 뚝심과 지혜가 돋보였다.

겨우 그런 이유로 사건들을 벌인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당사자에겐 정말 심각한 일일지도 모른다.

비밀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갈라놓고 혼자 내버려 두며, 다른 사람들은 물론 자신에게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어 살인이란 극단적이고 참담한 결과를 얼마든지 낳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스리 파인스란 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과

아기자기한 전개를 보여줘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한 미스터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사건 자체는 좀 빈약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비밀과 갈등,

그리고 가마슈 경감을 내쫓기 위한 음모까지 소소한 재미들이 가득 담긴 작품이었다.

아마도 다음 작품은 여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은데

스리 파인스의 여름엔 또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우리가 내면에 감춰 둔 수많은 것들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비밀이다. 우리는 그 비밀을 너무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에게도 감추려 한다. 비밀은 착각을 부르고, 착각은 거짓을 부른다. 그리고 거짓은 벽을 만든다.
우리의 비밀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 이유는 비밀이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갈라놓기 때문이다.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기 때문이다. 두렵고 성나고 비참한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급기야 자신에게마저 등을 돌리게 하기 때문이다.
살인은 거의 언제나 비밀에서 출발한다. 살인은 시간이 지나 밖으로 퍼져 나온 비밀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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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아웃케이스 없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오노 마치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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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는 아내와 아들 케이타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중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느닷없는 전화에 황당해하는데...

 

아버지가 되는 건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다.

물론 아버지가 되어 보지 못한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우습지만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되는 건

건강한 남자인 경우 상대 여자가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 건 단순히 생물학적 아버지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

'아버지란 무엇인가'란 책을 통해서도 부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지만

이 영화에선 우리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바뀐 아이들로 인해 벌어지는 두 가정의 혼란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6년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고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단 얘길 들으면 그야말로 멘붕상태에 빠질 것 같은데

이 영화 속 부부들은 의외로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한다.

가족끼리 만나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고 서로 아이들을 바꿔 지내게 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치지만 아이들이 적응하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이에 료타는 두 아이 다 자기 집에서 키우려는 이기심을 부리려고도 하지만 

순리를 거부할 수는 없었고 그렇게 두 가족은 서로의 아이를 함께 나눠가진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으로 해피엔딩을 맞는다.

사실 이런 황당한 상황에 처한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친자식을 찾아오는 게 순리일 것 같지만

낳은 정 못지 않은 기른 정이 있기에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료타처럼 자기만 생각해서 둘 다 키운다고 하기도 어렵고

이 영화의 마지막처럼 좋은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하긴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한편 자기한테 속상한 일이 있다고 해서 남의 아이들을 서로 바꾼 엄청난 짓을 저지른

여자의 행동은 정말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아무리 뒤늦게 참회를 한다 해도 두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죄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해서도 안 되는 파렴치한 행동이 아닌가 싶었다.

암튼 아버지가 되는 일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엄마와 달리 아이를 직접 낳지 않는 탓에

부성은 모성과 달리 천부적이고 자연적인 게 아니라 인간의 문화가 만들어낸 인위적인 것이기에

아버지가 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무늬만 아버지였던 남자가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잘 그려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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