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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 애호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미술관 수업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4년 5월
평점 :
주말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자주 방문하다 보니 나름의 안목(?)이 생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미술을
전문적으로 교육받거나 한 건 아니다 보니 좀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다. 전시마다 안내 자료 등을 보면서
작품을 감상하지만 그걸 모두 읽으면서 작품을 보기엔 시간도 너무 걸리고 집중이 잘 되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간혹 도스트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시간에 맞춰 참여를 하려고 하는데 확실히 혼자 보는 것보단
훨씬 감상에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김찬용 도슨트가 미술관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을 미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다.
먼저 유럽의 핵심 미술 지도로 파리, 네덜란드, 영국의 주요 미술관을 소개하고 서울 주요 미술관도
곁들인다.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미술관을 소개하는데 1~4위까지는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루브르, 바티칸, 대영 박물관, 테이트 모던이 차례로 등장하고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르세,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메트로폴리탄, 퐁피두 센터, 에르미타주를 제치고 당당히 5위를 차지한 기염을
토했다. 미술관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후 미국 사회학자 탤컷 파슨스의 미적 인식 능력 발달
단계(5단계)를 알려주는데 이 책의 목표가 3~4단계인 가볍게 즐기는 애호가에서 깊은 애호가 수준의
영역이라 선언한다. 다음으로 좋은 전시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작품, 기획, 공간, 운영, 가격을
제시하고 자신의 전시 취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를 200% 즐기는 방법도 소개하는데 다른
책에선 볼 수 없던 나름 유용한 팁이었다. 작품 유형별 감상법에 이어 해외와 국내 주요 미술관들에
대한 사용법을 들려주는데 맨 처음 지도를 통해 소개했던 파리, 네덜란드, 영국의 핵심 미술관들과
주요 소장품을 알려준다. 대부분 친숙한 곳들이었지만 파리 시립현대미술관이나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
브리스틀과 리버풀의 미술관까지 잘 다루지 않는 곳까지 짚어준다. 뒤에 부록처럼 세계 주요 미술관에
대해 네 가지 항목에 걸쳐 간략한 평가를 해놓았다. 국내 미술관도 세계편과 비슷하게 유명 미술관을
먼저 소개한 후 뒤에 평가를 해놓았는데 구하우스 미술관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동안
미술관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어봤는데 주로 소장품들 위주의 해설이었다면 이 책은 좀 더 기본적인
미술 관람에 대한 알찬 정보를 제공하여 미술 초보자들에게 좋은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