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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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후 명화로 일컬어지는 그림들의 소재로는 주로 성경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얘기가

사용되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얘기들을 담은 그림들을 볼 때면 그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더욱 갔던 반면 잘 모르는 얘기들을 그린 작품은 아무래도 이해와 공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림을 제대로 보려면 먼저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나마 흥미가 있어 종종 접한 반면  

성경은 크리스찬이 아닌 관계로 그다지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상당히 반가웠다.

그림을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림 속에 담긴 성경과 신화에 대한

친절한 설명까지 읽을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담은 그림의 경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어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는 장면까지 성경의 중요한 장면들을 담은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역시 내가 아는 내용들은 쉽게 이해가 갔고,

몰랐던 내용들은 그림을 통해 설명을 읽으니 보다 선명하게 인상에 남았다.

특히 같은 장면을 그린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경에 나오는 시간적 순서대로 그림을 배치했으면 얘기들이 연결이 되면서

훨씬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은데 그림 배치가 시간순으로 되어 있지 않는 점이다.

게다가 신화와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어 편집의 묘미를 못 살린 점이 더욱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론 신화 속 얘기들에 더 흥미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이 책에선 성경의 내용을 다룬

그림들에 더 비중을 두어서 좀 아쉬웠다. 아폴로, 헤라클레스, 프시케 등 몇몇 인물들의 일화를

다룬 그림들이 나오긴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얘기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신화의 오묘한 매력을 맛볼 수 있었다. 한편 제우스를 유피테르로, 헤르메스를 메르쿠리우스로

표현하는 등 신들의 이름을 익숙한 그리스식 이름 외에 로마식 이름까지 싣고 있어서 정말

혼란스러웠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친절한 해설을 해놓았으면  

좀 더 이해가 쉬웠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미술을 비롯해 여러 예술 장르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으려면 역시 그 소재가 되는

여러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 명화를 감상하기 위해선

주요 소재가 되는 성경과 신화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서양 문화의 양대 뿌리라 할 수 있는 두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이해가

바로 명작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길임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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