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달호 (1disc)
김현수 외 감독, 임채무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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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무대 트로트 가수 백밴드를 하던 달호(차태현)는

그의 뽕필을 예감한 기획사 장사장(임채무)에게 스카우트되어

원치 않던 트로트 가수가 되는데...

 

복수혈전으로 쪽박을 찼던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

트로트 가수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내 나름의 재미를 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뻔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지만

복수혈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였다. ㅋ

'반칙왕'의 복면과 트로트의 만남은 물과 기름과 같이 어울리진 않아도

색다른 묘미를 안겨 주긴 충분했다.

역시 차태현은 트로트가 제격인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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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된 철학교수
프랭크 맥클러스키 지음, 이종철 옮김 / 북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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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는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는 우리 자신이 비춰지는 거울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주목할 경우, 우리는 현재의 순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또한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73쪽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96쪽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용기는 되도록 자주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천적 가치이다. 서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성장하는 습관이다. 아무 데서나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는다. 평생토록 성의와 관심을 기울인 후에야 숙성되는 과일과 같은 것이다.-144쪽

'두려움과 무모함', 그 양극단에 존재하는 용기.
용기의 적절한 사용을 위해서는 담대한 가슴과 명료한 정신이 필요하다. -145쪽

두려움은 우리가 그것을 허용할 경우에만 존재한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서 걸어가라.
그리고 그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마라. -201쪽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악의 관념은 완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203쪽

탁월함의 의미를 나는 주어진 어느 때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것이 되는 것으로 이해한다.-204쪽

완벽은 멀리 있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완벽이다.-214쪽

속담이 말해주듯, '행복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256쪽

행복은 당신이 가슴 속에 무엇을 담고 사느냐이다.-261쪽

만일 당신이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현재에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 어디에 있든지 바로 이곳을 똑바로 보고 축복하라.-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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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즈 더 맨 - 할인행사
앤디 픽맨 감독, 아만다 바인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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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선수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는 팀이 해체된 후

남자 축구부에 가입하려 하지만 받아주지 않자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의 학교 축구부에 가입하기 위해 오빠로 변신을 시도하는데...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

남장여자란 소재는 이미 여러 영화에서 본 적이 있기에 솔직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남자 행세를 하는 여자가 겪는 각종 해프닝과

여자임을 숨기기 위해 벌이는 변장(?),

정체가 탄로날까 말까하는 아슬아슬함이 바로 이런 소재의 영화가 주는 재미다.

 

이미 남녀의 영역 구분이 무의미해진 시대가 된지 오래다.

축구는 물론 레슬링이니 복싱이니 하는 격투기 종목에도

여자들이 등장한지 좀 되었으며

사회의 전 분야에서 금녀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 그녀들이 넘어야 할 보이지 않는 벽들이 무수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은 오히려 너무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여자축구에서가 아닌 남자들의 팀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솔직히 판타지에 가깝지 않나 싶다.

물론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남녀간의 체력 등의 차이는 엄연한 현실이니까...

그리고 로맨틱 코메디답게 사랑까지 쟁취한다는 것은

현실에선 거의 기적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주는 판타지가 보는 이들을 꿈과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점은 좋지만

늘 우리가 맞닥드리는 현실에서 도피하게 만들어선 안 되지 않을까 싶다.

 

'스텝업'의 비보이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채닝 테이텀과

깜찍한(?) 바이올라 역의 아만다 바인즈의 연기도 상큼했다.

여자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로맨틱코메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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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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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7년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황제파와 교황파간의 모임을 주선하는 임무를 맡은 윌리엄 수도사와 그의 제자 아드소는

수도원장의 부탁을 받고 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는데

거기에 숨겨진 진실은...

 

수도원에서 1주일간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이 소설은 영화로 먼저 본 기억이 난다.

당시엔 이 책의 명성은 잘 몰랐고 이름만 들어봤었는데

윌리엄 수도사 역의 숀 코너리와 아드소 역의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펼치는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스릴러였다.

 

수도사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자 윌리엄 수도사는

그 원인이 장서관에 숨겨져 있는 어떤 책이 아닐까 의심한다.

하지만 수도원장은 장서관 출입만은 금지시키는데

그럴수록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법

윌리엄 수도사와 아드소는 장서관에 몰래 잠입하기에 이른다.

완벽한 미로와 밀실이라 할 수 있는 장서관은 그들에게 호락호락 점령당하진 않는다.

몇 번의 도전 끝에야 그들은 장서관의 구조를 파악해낸다.

그리고 장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 가운데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밀서의 정체도 차츰 드러나는데...

 

이 책에는 14세기 중세사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루트비히 황제와 교황 요한 22세의 갈등과 이들을 따르며 양분된 교회 내 세력들 

프란체스코 수도회, 베네딕트회 등 교회 내 여러 파들

청빈사상과 이단논쟁 등 종교의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하던 당시의 모습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솔직히 크리스찬도 아니고 종교에도 큰 관심은 없어

이러한 서술들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면서

진도나가는 것을 방해한 면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소설가이기 전에 저명한 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치밀한 조사와 고증에 근거한 노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편 이 책은 추리소설로서의 매력도 듬뿍 담고 있다.

요한묵시록의 예언대로 일어나는 연쇄 살인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의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궁과 같은 장서관 속에 숨겨진 밀실인 '아프리카의 꿈'으로

들어가기 위해 벌이는 윌리엄과 아드소의 모험

그리고 장서관의 구조를 밝히는 것은 마치 암호 해독과 같은 재미를 주었다.

또한 범인 등이 그토록 숨기길 원했던 밀서의 행방을 추적하는 것이나

밀서의 내용을 알아가는 과정도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범인의 살인방법까지 추리소설의 명작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 없는 최고의 추리소설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수도원장이나 범인이 그토록 감추길 원했던 책의 정체는

정말 어이없게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편이었다.

이 책은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 책으로 이름만이 남아있다.

웃음을 다루고 있는 그 책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

살인을 저지를만큼 두려웠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진 않았다.

물론 종교에 의해 철저히 지배되던 중세시대를 생각하면

웃는다는 인간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행위조차도

신의 섭리에 반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장서관은 얼마 전에 읽은 보르헤스의 '픽션들'의

바벨의 도서관에서 영감을 얻었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의 모든 책이 담겨 있는 도서관에서 모든 책 중의 책을 찾는 얘기인 바벨의 도서관은

분명 이 책의 장서관과 밀서의 모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번역한 이윤기씨의 노력도 감탄스럽다.

'그리스 로마신화'로도 유명한 그가 이 책을 몇 번이나 재번역을 했다는 점,

특히 강유원 박사 등 다른 사람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 수정했다는 점은

다른 번역가들이 본받을 점이 아닌가 싶다. 

 

이 책 속의 장서관은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

세상의 가장 큰 지식의 보고이면서도

이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독점하여 대중과 공유하지 않으려는 특정세력의 독재가

결국 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수도사들의 죽음을 낳았다.

하지만 소수의 철옹성같은 통제도 결국 다수의 정당한 힘 앞에는 굴복할 수밖에 없는 법

그리고 종교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어떤 종교를 믿고 안 믿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교를 통해 얼마나 사람들이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종교는 분명 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광신도(?)들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전쟁과 학살들은

인류 역사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종교와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일들이 과연 신의 뜻일런지...

그런 짓들을 할바에야 신도 종교도 없느니만 못하지 않을까 싶다.

느닷없이 존 레논의 'imagine'이 듣고 싶어진다.

 

중세의 종교와 사회 등을 사진을 찍은 듯 담아내어

팩션 열풍을 일으키며 요즘 등장하고 있는 아류(?) 팩션들의 원조인 이 책은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온갖 학문의 집대성으로서 학문적인 가치도 충분해 꼭 한 번 읽어 볼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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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2disc) - 할인행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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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에게 부모를 잃고 실의에 빠진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 가운데

낮에는 브루스 웨인으로 밤에는 배트맨으로 살기 시작하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 간 배트맨

이미 4편의 시리즈를 만들어내었던 배트맨 시리즈가

스타워즈처럼 다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트맨의 어린 시절과 부모의 죽음,

그리고 배트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잘 그려진다.

 

배트맨 시리즈는 그동안 4편을 거치면서 정말 다양한 악당들을 등장시켰다.

조커, 펭귄맨, 캣 우먼, 투 페이스, 프리즈 등

개성이 넘치는 악당들의 맹활약이 오히려 배트맨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배트맨 쪽에서도 로빈과 배트걸까지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 부었다.

처음 팀 버튼의 1,2편이 팀 버튼 특유의 분위기에서

나름대로의 메세지를 던져주었다면

3,4편은 완전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불과했다.

그래서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이번에도 스타 배우들을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지만

배트맨이 되기까지와 초창기 활약상을 진지하게 그려냈다.

다만 배트맨 시리즈의 화려한 볼거리 면에서는 좀 빈약했다.

다시 새로 시작한 배트맨 시리즈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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