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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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 해탈은 이치에 따라 나를 놓아 버릴 때 가능합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 즉 나의 업으로부터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집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31쪽

옳다 그르다 하는 문제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이 바뀌거나 장소가 옮겨지거나 시간이 흘러가면 옳다는 것이 바뀌게 되는 겁니다.-57쪽

자기가 존재하는 지금 여기서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고 지금 좋아햐 합니다. 지금의 자기가 좋도록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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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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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신병원에 입원 경력이 있던 수명은 또 다시 사고(?)를 친 후

아버지에게 떠밀려 다시 수리희망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거기서 동갑내기 승민과 같은 방을 쓰게 되지만 승민은 늘 사고를 몰고 다니면서  

정신병원에서의 탈출을 꿈꾸는데...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꿈꾸는 두 남자의 얘기를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실제로 작가가 정신병원에 들어가 환자들과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줄을 좀(?) 놓아버린 수명과

배다른 형제들과 얽힌 재산문제로 정신병원에 감금된 승민

그리고 이들을 괴롭히는 점박이와 그나마 공정한 간호사 최기훈

승민을 자신의 또별이라 여기며 등에 업혀다니는 만식씨

깍쟁이 같은 김용 등 수리희망병원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

정신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사실 정신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외부 사람들이 알기 어렵다.  

그 명칭대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기관이라고 생각되지만  

환자들의 상태가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거나 자신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간혹 환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심지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경우도 없지는 않는 것 같다.  

소설 속 승민의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로 한때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멀쩡한 사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신병자로 만들어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는 사태가 발생한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도 잭 니콜슨이 범죄자이지만 결코 정신병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신병원은 그를 진짜 정신병자로 만든다.  

이 책에서도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라는  

대사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정신병원이라는 곳이 결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들을 격리하고 감시하는 곳으로 변질되었고,

심지어 누군가의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을 가두는 곳이 될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그런 정신병원의 부조리한 면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수명과 승민이 자유를 갈망하며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빈스)가 탈옥에 성공하는 것과 같은 쾌감을 주었다.  

게다가 승민의 마지막 비행은 잘못된 것들 투성이인 답답한 세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무한한 자유의 느낌을 맛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정신병원이란 낯선 공간을 무대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정신병원에 갖혀있는 여러 환자들의 독특한 캐릭터와  

그들을 괴롭히고 감시하는 병원 직원들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마치 실제 정신병원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만큼 작가의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와 정성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으로 우리 문단을 빛내줄 작가가 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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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기타 (DVD)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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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도둑 왕박(유덕화)과 왕려(유악영)는 더 이상 도둑질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순박한 시골청년 복근이 6만 위안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고향에 가는데  

복근의 돈을 노리는 소매치기 집단이 나타나자 그들로부터 복근을 지키려고 하는데...

 

도둑 부부가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오랜만에 유덕화가 젊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내용은 마치 예전 홍콩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순진하다 못해 바보스러운 복근의 돈을 노리는 소매치기 일당과  

이들로부터 복근의 돈을 지키려는 왕박과 왕려의 한판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지만  

좀 작위적인 결말로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이 천하무적이라 흔히 생각하는 천하에 상대할 적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도둑이 없는 세상이라는 뜻이었다. 도둑이 없는 세상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 상호간의 믿음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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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목격자 - [할인행사]
앤소니 윌러 감독, 마리나 수디나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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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 스탭인 빌리는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포르노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을 보는데 

느닷없이 여자 배우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의 존재를 눈치 챈 촬영감독과 남자배우의 집요한 추격에서 간신히 벗어나지만  

마치 특수효과를 사용한 연출된 장면인 것처럼 속이는 두 남자에게 모두 속게 되는데...

 

예전에 보려고 생각만 했다가 놓쳤던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말 못하는 여자가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겪는 일을 나름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  

러시아 마피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부나 경찰 등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 했다.  

영화는 마치 히치콕의 영화를 보는 듯 조금은 과장된 묘사를 하지만 극도의 긴장과 공포,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말은 못하지만 표정으로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한  

빌리 역의 여배우의 연기가 돋보였고 마지막의 특수효과를 사용한 반전이나 어설픈 킬러들로 인해  

황당한 웃음을 주는 등 클래식한 느낌이면서도 유머가 담긴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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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2 - 학살 밀리언셀러 클럽 71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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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독감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스탠드 2권에서는 슈퍼독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별 것 아닌 양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려는 정부와 이에 맞서는 용기있는 사람들,  

그리고 점점 슈퍼독감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넘쳐나고 도시가 마비된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이 그려진다.

 

마침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플루가 아직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는데  

이 책은 미리 예상하기라고 한 듯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몰락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라는데 있다.

군사용으로 생화학 실험을 하다가 누출된 것인데 정부와 군은 역시 이런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2편에선 특히 정부의 무지막지한 만행이 잘 드러난다.  

감염자들의 통제는 말할 것도 없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에게 군인들을 보내  

즉결처형을 단행하는 모습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독재정권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자칭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에서도 극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가 제일 중요시하는 최대의 가치는 자국의 이익이기 때문에  

국가의 안정을 위해 자국 국민들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슈퍼독감이 휩쓸고 간 상황은 아비규환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도 이미 익숙해져버린 인간의 멸종 직전의 상태,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간의 불신과  

생존을 위한 투쟁이 선택받은 생존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진다.  

특히 2권에서 묘사된 상황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필적할 만했다.  

오히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묘사는 이 책이 더 풍부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인간이 극한상황에 처하게 되면 정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고사하고  

정말 처절할 정도의 생존본능 밖에 남지 않는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인육을 먹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선 그 어떤 끔찍한 짓도 다 가능하다.  

그런 상황 속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스티븐 킹의 묘사는  

마치 그런 상황을 실제 경험한 사람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극한 상황에 처할수록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악한 인간은 그런 순간에 더욱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지만 선한 인간은 그런 순간일수록 다른 사람을 돌보고 챙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도 인간의 적나라한 본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을 맞아  

자신들의 개성을 잘 보여주었다.

 

무려 6권이나 되는 대작의 3분의 1인 1,2권에서는 슈퍼독감의 발생과 그 진행경과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잘 그려내고 있다. 거의 지옥과 다름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생존자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주 내용이었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스튜와 프레니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과연 인류 최악의 상황 속에서 어떤 희망의 메시지가 그려질지, 그리고 슈퍼독감을 이겨낼 방법은

과연 무엇일지 현재의 인류 상황에 대한 스티븐 킹의 예상답안이 무엇인지가 기대된다.  

그리고 그가 내놓는 답안이 모법답안으로 지금 우리의 상황에도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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