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2 - 학살 밀리언셀러 클럽 71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슈퍼독감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스탠드 2권에서는 슈퍼독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별 것 아닌 양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려는 정부와 이에 맞서는 용기있는 사람들,  

그리고 점점 슈퍼독감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넘쳐나고 도시가 마비된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이 그려진다.

 

마침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플루가 아직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는데  

이 책은 미리 예상하기라고 한 듯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몰락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위적인 것이라는데 있다.

군사용으로 생화학 실험을 하다가 누출된 것인데 정부와 군은 역시 이런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2편에선 특히 정부의 무지막지한 만행이 잘 드러난다.  

감염자들의 통제는 말할 것도 없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에게 군인들을 보내  

즉결처형을 단행하는 모습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독재정권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자칭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에서도 극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사실 미국이란 나라가 제일 중요시하는 최대의 가치는 자국의 이익이기 때문에  

국가의 안정을 위해 자국 국민들을 상대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슈퍼독감이 휩쓸고 간 상황은 아비규환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도 이미 익숙해져버린 인간의 멸종 직전의 상태,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간의 불신과  

생존을 위한 투쟁이 선택받은 생존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진다.  

특히 2권에서 묘사된 상황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 필적할 만했다.  

오히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묘사는 이 책이 더 풍부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인간이 극한상황에 처하게 되면 정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고사하고  

정말 처절할 정도의 생존본능 밖에 남지 않는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인육을 먹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선 그 어떤 끔찍한 짓도 다 가능하다.  

그런 상황 속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스티븐 킹의 묘사는  

마치 그런 상황을 실제 경험한 사람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극한 상황에 처할수록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악한 인간은 그런 순간에 더욱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지만 선한 인간은 그런 순간일수록 다른 사람을 돌보고 챙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도 인간의 적나라한 본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을 맞아  

자신들의 개성을 잘 보여주었다.

 

무려 6권이나 되는 대작의 3분의 1인 1,2권에서는 슈퍼독감의 발생과 그 진행경과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잘 그려내고 있다. 거의 지옥과 다름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생존자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주 내용이었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스튜와 프레니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과연 인류 최악의 상황 속에서 어떤 희망의 메시지가 그려질지, 그리고 슈퍼독감을 이겨낼 방법은

과연 무엇일지 현재의 인류 상황에 대한 스티븐 킹의 예상답안이 무엇인지가 기대된다.  

그리고 그가 내놓는 답안이 모법답안으로 지금 우리의 상황에도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