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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이제 매년 연말이 되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함께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전망하는 일이 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준비에 딱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나도 2010년의 'TIGEROMICS'를 시작으로 올해의 키워드인 'COBRA TWIST'까지
매년의 키워드로 그 해의 트렌드를 전망하곤 했다.
그래서 과연 2014년 트렌드의 키워드로 뭘 선정했을지 궁금했는데,
갑오년 말의 해라 '다크호스'가 '유니콘', '켄타우로스', '페가수스' 등
여러 말과 관련된 용어들을 물리치고 2014년의 트렌드 키워드가 되었다.
'DARK HORSES'는 '참을 수 없는 '스웨그'의 가벼움', '몸이 답이다',
'초니치,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어른아이' 40대', '하이브리드 패치워크', ''판'을 펼쳐라', '해석의
재해석', '예정된 우연', '관음의 시대, '스몰 브라더스'의 역습', '직구로 말해요'의 머릿 글자를 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2014년에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기대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먼저 2013년에 대한 회고와 예측한 트렌드의 적중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되는데,
불확실성의 2013년을 잡아낼 승리의 필실기인 '코브라 트위스트'로
불안, 불신, 불확실성의 터널을 통과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불안 증후군이 여전한 상태에서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난 난센스가 유행하며
소유가 아닌 향유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나홀로족의 성장과 먹방 열풍,
시즌 상실과 디톡스 유행 등 2013년을 움직인 트렌드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2013년에 등장한 신조어들엔 올해가 잘 반영되어 있었는데,
'갑을관계'가 바로 2013년을 관통한 키워드였다.
이 책에서 정리한 신조어들 중엔 '눔프', '리치 노마드' 등 대부분이 낯선 단어들이었는데
어찌 보면 내가 그만큼 트렌드에 무감각했음을 반증하는 결과였다.
2014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보면 충분히 예상가능한 키워드가 있는가 하면 낯선 키워드도 있었다.
맨 처음 '스웨그'란 낯선 단어를 등장시키고 있는데, '멋지다', '뻐기다'란 의미의 이 단어는
가벼움, 자유로움, 자기만족의 요즘 세태를 잘 드러낸 단어였다.
몸을 써서 적극적인 치유에 나서는 '몸이 답하다'는 '블루 칼라'의 육체노동에
'화이트칼라'를 능가하는 전문성과 부가가치를 가미한 '브라운칼라'란 블루오션을 창출시켰다.
'초니치'는 소수를 이용해서 시장을 찾으려 했던 '니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수를 존중하며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는데, 존재하는 니즈를 쪼개고, 멀리 있던 니즈를 당기며,
새로운 니즈로 변형해 틈새의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새롭게 소비의 주체로 우뚝 선 '어른 아이'인 40대 남성은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이고,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산업 간 교차를 의미하는 하이브리드 패치워크'는
병렬형, 결합형, 교배형의 패치워크를 통해 통합의 시대를 잘 대변해주었다.
'판'을 펼쳐라는 가장 적절한 키워드란 생각이 들었는데 소비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신규 산업이 탄생하는 요람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시간과 용도와 사고의 재해석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실패율이 낮은 '혁신'의 방편이 될 것이고,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본 것 같은 '예정된 우연'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은 관음의 시대를 맞아
CCTV, 스마트폰 등으로 무장한 '스몰 브라더스'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고,
올해 유행했던 '돌직구' 화법은 내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렇게 2014년은 거대담론이 사라진 '스웨그'한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이런 시대의 장애물들을 뛰어넘는 '다크호스'가 되기 위해선
다가 올 한 해 동안에 열심히 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디를 바라보며 질주해야 할지 나름의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