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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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구직행사장에서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만행으로 8명의 사망자 및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부상자 중 한 명인 마틴 스토버를 그녀의 어머니가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빌 호지스의 파트너이자 퇴직을 앞둔 피터 헌틀리는 '파인더스 키퍼스'란 탐정사무소를 운영 중이던

호지스와 홀리를 사건 현장으로 부르고 홀리는 경찰이 발견하지 못한 재핏이란 게임기를 발견하는데...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이어 드디어 빌 호지스 3부작이 완성되었다.

호러 전문인 스티븐 킹이 탐정소설을 내놓아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는데 이미 1편에서 무뇌인간으로

병원에 누워 있는 미스터 메르세데스 브래디가 이 책에서 과연 어떻게 부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식물인간 상태로 오랜 시간 누워 있던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깨어나서 해외 토픽으로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책의 브래디도 거의 그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담당 병원 의사가 브래디를

상대로 약물 실험을 했다는 점인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브래디는 염력까지 발휘하는 경지에 이른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신이 멀쩡해지자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브래디는 우연히

알게 된 재핏이란 게임기의 최면 작용이 있는 '피싱 홀'이란 게임을 이용해 심약한 사람들에게 자살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원대한 계획에 착수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과 담당 의사를 자신의 아바타로

만드는 데 성공하자 그들을 조종하여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한 대규모 자살 프로젝트를 시도하는데   

우선 주변의 만만한 사람들과 눈엣가시들부터 처치하기 시작한다. 호지스와 홀리는 브래디와 관련된

인물들의 연이은 자살사건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조사에 착수하고 브래디가 다시

돌아왔음을 알게 되는데...

 

사실 브래디의 부활과 아바타들의 원격 조정 등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얼마 전에 뇌과학과 관련한 책도 읽었지만 인간의 본질이 결국 뇌라고 할 수 있지만 남의 뇌에

침투해서 원래 주인을 몰아내고 자기 맘대로 육체를 차지할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왠지 판타지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았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남의 육체를 훔치는 건

물론 영원히 죽지 않고 몸만 갈아타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게 되니 좀 억지스런 면도 있었다.

암튼 브래디가 육체를 초월한 존재가 되니 호지스와 홀리, 그리고 제롬의 삼총사가 이에 맞서

싸운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나라도 이런 상황을 믿어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예상보다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지 않고 수월하게 해피엔딩을 맺었는데 제목처럼 임무 종료라고 할 수 있었다.

게임 중독이나 청소년 자살같이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담아내는 흥미로운 얘기를 만들어냈는데

더 이상 후속작이 나오지 않게 확실히 결말을 맺은 것 같아 뭔가 좀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스티븐 킹의 빌 호지스 3부작은 호러 중심의 기존의 그의 작풍과는 좀 다른 스타일이라 할 수

있었는데 어떤 스타일이나 특유의 입담으로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이제 70살이 넘은 고령인 데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현역 작가인 스티븐 킹이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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