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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평점 :
지미 골드 삼부작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오랫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않고 은둔해 지내던
유명 작가 존 로스스타인의 집에 삼인조 강도가 침입한다. 그 중 두목 격인 모리스 벨러미는
지미 골드가 등장하는 미발표 원고를 적은 다량의 공책을 발견하지만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하고
만취상태에서의 성폭행으로 체포되어 장기간 복역하게 되는데...
스티븐 킹의 첫 탐정소설이면서 에드가 상 수상작인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후속편인 이 책은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서 더욱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준다.
지미 골드란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으로 인기를 얻은 존 로스스타인이 남긴 미발표 원고는
그의 팬이었던 모리스 벨러미의 손에 들어가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를 치면서
몰래 트렁크에 숨겨두었던 원고는 30년이 넘어서 피트 소버스라는 고등학생이 차지하게 된다.
피트 소버스의 아버지가 바로 전작인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구인행사장에 난입한 메르세데스에
의해 다친 관계로 얘기는 자연스레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연결이 된다.
아버지가 다치면서 더욱 위기에 빠졌던 피트네 집은 모리스가 원고와 함께 남겨두었던 돈을
피트가 조금씩 사용하면서 위기를 넘기게 되지만 여동생이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돈이 더 필요하자
피트는 마지못해 아껴두었던 원고를 팔기 위해 적당한 서점을 수소문한다.
그런데 하필 고른 서점이 모리스 벨러미와 알던 앤디의 서점이어서 존 로스스타인의 미발표 원고의
일부를 팔려던 피트는 오히려 앤디에게 약점을 잡혀 협박을 당하게 되는데...
스타 작가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싸고 묘한 인연으로 엮이게 된 모리스와 피트는
모리스가 35년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하면서 사태는 긴박하게 전개되어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출소해서 자신이 숨겨둔 존 로스스타인의 미발표 원고를 읽을 날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모리스는 숨겨둔 곳에 공책들이 없자 충격을 받고 이 사실을 유일하게 알던 앤디를 찾아간다.
이후 공책을 다시 되찾으려는 모리스와 뺏기지 않으려는 피트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데
피트를 돕기 위해 전편에서 활약했던 호지스 형사와 홀리, 제롬 콤비가 다시 진가를 발휘한다.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미발표 원고가 뭐라고 그렇게 난리를 치느냐 싶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리스나 피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 아닌 자기만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흥분될 것 같은데
좋아하는 작가의 미발표 원고가 자기 손에 들어왔으니 사족을 못 쓰는 건 당연하다 싶었다.
그래도 그것 때문에 살인을 서슴지 않거나 위험을 무릅쓰는 모습은 좀 지나쳤던 것 같다.
암튼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글솜씨가 여전히 건재함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화수분처럼 계속 쏟아져나오는 그의 얘기가 다음에는 어떻게 독자들을 찾아올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