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아시아 -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아시아의 힘
KBS <슈퍼아시아>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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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가 붕괴된 후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시절을 지나 중국이 부상하면서

양강체제를 기본으로 하면서 유럽연합, 일본 등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예전처럼 일부 선진국이라

부르는 나라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세계경제가 성장하는 세상은 이제 과거사가 되었다.

중국마저 급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점점 경제성장이 연착륙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세계경제는 이제 새로운 경제동력을 찾아나서야 할 시점이 되었다.

브릭스 등 여러 신조어들을 만들어내면서 주목받고 있는 나라들이 여럿 있지만

아무래도 대세는 아시아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KBS 특별기획으로 다뤘던 경제 다큐멘터리

'슈퍼아시아'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에 동일한 컨셉의 '슈퍼차이나', '미국의 부활' 등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기에 이 책으로 세계가 아시아에 주목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중국, 인도, 인도차이나, 아세안, 아시안 로드의 5부에 걸쳐 왜 아시아가 앞으로의 세계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인지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슈퍼차이나'를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중국의

사례로 시작한다. 사실 이 책에서 슈퍼아시아가 되는 결정적인 원인은 중국의 막대한 투자에 기인한다.

방대한 중국 대륙을 고속철도로 연결해 하루 생활권으로 만든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인도차이나는 물론

과거 실크로드로 불리던 길들을 철도와 도로로 연결해 유럽 대륙까지 진출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주변국들의 개발이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혜택을 받는 국가들의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까지 있고 자신들의 영향력도 확대시키는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는 결과를 낳고

있는데 역시 중국다운 큰 스케일의 작업이 아닌가 싶었다. 전기차와 드론 등 첨단 제조업 분야는

물론 태양광에너지, 우주개발 등 미래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우습게 알고 무시하다가 추월당한 씁쓸한 우리의 현주소를 돌아볼 수 있었다.

12억의 인도 시장도 여러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아직 여러 가지 문제도 안고 있지만

엄청난 인구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인도의 성장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신경써야 하는 거대시장이

아닌가 싶었다. 미얀마의 먀와디와 태국의 메솟 사이의 교류나 아시안 하이웨이와 우정의 다리

등을 통해 이들 국가 간의 활발한 교류는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우리가 같은 아시아인

이면서도 일본이나 중국 정도만 인정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얼마나 무시하고 무관심하게 살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의 고도성장은 우리의 과거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하면서도 엄청난 시장을 곁에 두고도 과연 우리가 무슨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었나

돌아보게 만들었다. 아시안로드도 중국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우리는 북한에 막혀 대륙으로 진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만들었다. 부산에서 대륙을 통해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한다면 여러 가지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임에도 그런 시도나 논의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슈퍼아시아의 세상이 되어도

우리가 과연 주역이 되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무엇보다 북한 

문제가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 책을 보면 급속도로 성장하고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인도차이나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나 아시안 로드가 통과할 구 소련출신의 여러 국가들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아시아가 대세가 된다는 건 거의 기정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들러리가 될 것인지 주연으로 변화와 성장을 이끌 것인지는 현재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동안 몰랐던 아시아 주변국들의 발전 모습을 확인시켜

주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슈퍼아시아 시대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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