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활 - KBS 특별기획
KBS <미국의 부활>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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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라느니 하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여전히 미국이 세계 제일의 강대국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렇게 미국이 위기라고 느끼는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미국이 다시 부활한다고 얘기한다.

2008년 금융위기도 이미 극복한 상황이고 예전의 영화를 재현해가는 과정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부활 원인을 첨단산업, 제조업, 셰일의 세 가지 프레임으로 분석한다.

먼저 첨단산업의 리더로서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첨단 전기자동차를 제시한다.

국내에선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전기자동차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는 적극 지원

했는데 자동차 시장의 성장동력을 제대로 내다본 현명한 선택이었다. 미국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당장의 수익만 생각하지 않고 기본이 되는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중점을 두고 투자하여 부활의 토대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모든 첨단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고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전 세계 기술자들을 불러들이는 창업 환경을 구비한 미국이 첨단산업의 리더가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싶었다. 대학이 스펙 쌓고 취업 준비하는 도구에 불과한 우리의 현실과 너무 비교되었는데, 

얼마 전에 '명견만리'에서 중국의 창업환경을 본 것처럼 미국의 창업환경도 우리의 생계형 창업과는

확연히 다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다음 장인 '제조업 르네상스'에선 경제 부활의 동력이 제조업에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으로 나갔던 미국의 기업들이 다시 본토로 

돌아오고, 지방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제조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1장에서 언급된 첨단기술과의 융합으로 제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모습은

조선업 등 주력 제조업이 망해가는 우리의 현실과는 극명히 대비되었다.

마지막 장인 셰일 혁명은 셰일 오일을 채굴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에너지 혁명을 이룸으로써

기존의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게 된 얘기를 다루는데, 석유에 의존하던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는

'부국의 조건' 에서 본 것처럼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석유에 의존하던 시절의 미국은

중동이나 여러 자원 부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셰일혁명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게 되면서

더 이상 산유국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되었고, 저유가 시대는 여러 나라와 산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을 보면서 휘청거리던 미국이 다시 부활하게 된 근본 원인은 아무래도 기본에 충실한 데 있는 것

같았다. 첨단기술과 제조업, 셰일채굴 기술 등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대학을 비롯한

산업발전의 튼튼한 토대를 갖춘 점이 위기를 극복해낸 원동력인 점을 감안해 보면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는 기업과 제대로 된 대책이 없는 무능한 정부가 아무리 경제 타령을 해도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 부활한 원인을 집중분석한

이 책은 불황과 빈부격차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서글픈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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