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 12가지 법칙으로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것들
케빈 켈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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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고

각종 기술들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격동의 시절을 살아가는 지금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차지만 세상의 변화를 마냥 넋 놓고 지켜볼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증강현실', '메타 이노베이션' 등 나름 관련된 내용의 책들을 종종 읽어 대략의 큰 그림만

그려보았지만 여전히 뭔가 아쉬운 감이 있던 차에 피할 수 없는 미래의 정체를 12가지 법칙으로

제대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을 만나니 뜬구름 잡기였던 미래의 윤곽이 조금은 또렷해졌다.

 

세계 최고의 과학 기술 문화 전문잡지인 '와이어드'의 공동 창간자 중 한 명인 저자는

앞으로의 30년을 빚어낼 불가피한 기술의 힘을 '되어가다', '인지화하다', '흐르다', '화면 보다',

'접근하다', '공유하다', '걸러내다', '뒤섞다', '상호작용하다', '추적하다', '질문하다', '시작하다'의

12가지 단어로 정리하여 변화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 먼저 '되어가다'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완성된 것이 아닌 과정에 불과함을 얘기한다. 지난 30년 동안 경이로운 출발점을, 진정으로

대단한 것을 만들 튼튼한 기반을 구축한 시기였지만 앞으로는 지금의 것을 뛰어넘는 다른 것이 올

것이라고, 가장 멋진 것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고,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이보다 시작하기에 좋은 때는

없었다는 말로 마무리하는데 4차 산업혁명이 이제 걸음마 단계임을 생각하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정말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다. '인지화하다'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키워드인 인공지능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다. 저렴한 병렬 계산, 빅 데이터, 더 나은 알고리즘으로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존에 인간이 하던 일들을 인공지능과 이를 장착한 로봇이 대체할 것이 분명해서 이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모든 것이

고정된 것에서 유동적인 것으로 '흐르는' 세상이 되었다. 책을 예로 들면, 종이책은 내용이나 판본,

대상, 완결성이 모두 고착되어 있지만 전자책은 형태나 판본을 얼마든지 개인이 수정할 수 있고,

무료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차이가 있는데, 흐름은 1단계인 고정됨, 드뭄에서 2단계인 무료,

흔함, 3단계인 흐르기, 공유하기를 거쳐 4단계인 개방하기, 되어가기로 이동해갈 것임을 여러 예를

통해 잘 보여줬다. '화면 보다'는 각종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하는 현재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얘기였고, '접근하다'는 탈물질화, 실시간 주문형, 탈중심화,

플랫폼 시너지,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더 이상 소유가 아닌 접근을 통해 보다 민첩하고 활기찬 세상을

예측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된 반면 무수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맞고 필요한 것만을 '걸러내고', 기존 것의 재배치와 재활용을 통한 '뒤섞기'로

무한한 창작물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VR의 급격한 발전은 사물과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이끌 것이고,

자신은 물론 주변의 모든 것을 측정하고 기록해 흐름을 '추적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질문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오늘과 다른 새로운 미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알려줬다. 이 책에서 선정한 12가지의 불가피성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라서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쉽게

눈치챌 수 있지만 이를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의 원리로 받아들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듯 싶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도 있듯이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변화의 큰 흐름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직면하게 될 역동적인 미래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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