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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모험 (양장) - 최신 원본 완역판 ㅣ 더클래식 셜록 홈즈 시리즈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송성미 옮김 / 더클래식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가 활약하는 작품은 어릴 때부터 여러 작품들을 읽었는데
출간순이나 완역본으로 읽은 게 아니라 아동용 등 편집된 작품들을 띄엄띄엄 읽다 보니
어떤 작품은 읽은 듯 안 읽은 듯 애매하기도 하고 해서
언젠가 시간이 나면 체계적으로 순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특히 단편집들은 이북으로 갖고 있어 스마트폰에 저장해놓았는데
출퇴근 시간 등의 짜투리 시간에 보기에 딱 맞는 거 같아
이 책부터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보기 시작했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번째 단편집인 이 책에는 여러 유명한 단편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셜록 홈즈가 유일하게 '그 여인'이라고 존중하는 여자 아이린 애들러가 등장하는 '보헤미안 왕국의
스캔들'로 시작한다. 보헤미안 왕국의 왕이 예전에 사귀었던 아이린 애들러와의 사진을 처리하기 위해
셜록 홈즈에게 의뢰를 하지만 뛰는 셜록 홈즈 위에 나는 아이린 애들러라고 셜록 홈즈의 계획을
알아차린 아이린 애들러는 사진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져 셜록 홈즈를 무안하게 만든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고 여자의 능력을 존중하지 않던 셜록 홈즈가 제대로 당한 사건이었다.
두 번째 작품인 '빨간머리 연맹'은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에서도 다시 사용될 정도로
기발한 사기 수법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성동격서식 속임수라 할 수 있었는데
사기꾼들의 교본으로 삼아도 될 정도의 이야기였다.
의붓딸의 결혼을 방해하려는 계부의 사악한 음모를 다룬 '사라진 신랑',
장편인 '주홍색 연구'나 '공포의 계곡'처럼 신대륙에서 있었던 일이 본토까지 따라온
유사한 설정의 '보스콤 계곡의 미스터리', KKK단에 얽힌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등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가득했는데 전에 읽지 못한 작품들도 더러 만날 수 있었다.
'입술이 비뚤어진 사내'는 구걸이 일하는 것보다 낫다는 창조경제(?)의 전형을 보여줬고,
'블루 카벙클'은 보석을 훔쳐 완전범죄를 달성할 뻔한 얘기를 들려준다.
사악한 범죄자의 기막힌 살인 음모를 통쾌하게 저지한 '얼룩무늬 끈',
과도한 보수에 혹했다가 음모에 휘말려 엄지손가락을 잃은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사리진 신랑'의 반대 버전인 사라진 신부를 다룬 '독신 귀족',
잃어버린 보석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그린 '버릴 코로넷',
가정교사를 구하면서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이상한 조건을 요구한 '너도밤나무 집'까지
이 책에 실린 12편의 단편 중에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사실 100년이 훨씬 넘은 작품들이라 좀 케케묵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라 역시 고전은 뭐가 달라도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 미스터리의 기본을 정립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다음 단편집인 '회상'도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