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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되어 영원히 빛나고
이계영 지음 / 조아라 / 2025년 11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위 명화라고 불리는 그림들을 보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봤던 '그림의 힘' 1, 2권도 그림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걸 기본 설정으로 해서
다양한 그림들을 통해 위로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걸 얘기했는데 이 책도 기본적으로 유사한 내용을
보인다. 총 60편의 작품을 다루면서 그 작품과 관련된 작가의 감상을 소개하는데 직전에 봤던 책이
하필 '60일간의 교양 미술'이다 보니 60과의 본의 아니게 연관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 책은 '멈춤의 쉼', '느낌의 결', '연결의 실', '빛의 길'의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15편씩 균등하게 그림들을 다룬다. 각 글의 제목은 함께 소개하는 그림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흥미로운 건 마치 그림을 소재로 한 시 또는 에세이 성격의 글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보통 그림을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화가와 그림의 내용, 작품의 탄생 배경 등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그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감상을 마치 시를 읊는 것처럼 표현해서 그림의 의미를
저자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림들도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나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처럼 정말 유명한 작품들은 많지 않고 나름 미술책을 많이 본 나도 처음 알게 된 화가와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그런 작품들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다룬 그런 그림들이 훨씬 더 친근하면서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자가 딱 책의 설정에 맞는 그림들을 찾아내 소개한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모르는
화가와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여전히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화가와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그림을 통해 그림 속 인물과 대화하고 그림 속 풍경에 빠져
들면서 그동안 바쁜 생활에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의 힘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소개한 그림에 대한 감성적인 글들을 읽으며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