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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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소재로 하는 에세이 성격의 책들을 종종 만나곤 했다. '나의 다정한 그림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나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 과연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사회교사로 약 10년을 근무하다 남편을 따라 5년간 중동에 살다가

귀국 후 교사는 그만두고 작가와 강연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사연들을 바탕으로 여러

상황에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준 그림들을 함께 소개한다.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나름의 해법, 이와 어울리는 그림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아무래도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에는 굳이

그림과 함께 하지 않아도 상관없겠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에는 그림이 큰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챕터1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알아야 할 것들'에선 주로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제대로 소신껏 살지 못하는 상황들을 다룬다. 영화 '아마데우스'와 관련한 사연을 소개하며

재능에 관한 얘기로 포문을 여는데 첫 번째 그림의 주인공은 얼마 전에 마이아트뮤지엄 전시도 만났던

알폰스 무하라 더욱 반가웠다. 학창 시절 자신의 벼락치기 습관이 완벽주의에서 연유한 것으로 진단하며

오히려 무기력에 빠지곤 했다면서 일상의 작은 일에 집중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담은 베르메르의 여러

작품들을 소개한다. 인간사가 어차피 쪽팔림의 역사고 주변 사람들은 자신이 의식하는 만큼 관심이

없음을 브뤼헐의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을 통해 잘 보여주었다. 챕터2는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욕망에 당당해져야 함을 알려주었다. 


챕터3에선 적당한 거리가 관계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명제 하에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한창 유명 중인 MBTI가 또 다른 편견의 시작일 수 있으며 각자의 취향에 

굳이 등급을 매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차대조표가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에 공감이

갔는데 한쪽만 희생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아무리 부모와 자식간이라고 해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온 '감정은행계좌'와도 통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챕터4는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는 법이란 제목을 달았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어떤 선택이든 완벽한 정답은 없기에 억울하고 슬프지 않는 한도 안에서

선택을 하고 내 몫의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게 인생임을 잘 알려주었다. 저자의 여러 사연들과 함께

어울리는 그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 친숙한 그림들도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과 함께 관련된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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