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6 - 인조에서 경종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6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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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까지를 다룬 5권에 이어 6권에서도 인조 시대를 다루는데 청나라에서 8년 동안 인질 생활을

하다 돌아온 소현세자가 두 달만에 죽은 사건으로 시작한다. 이덕일의 '조선 왕 독살사건'에서도 소현

세자가 독살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책에선 한의사가 등장해 소현세자의 '동궁일기'에 기록된 내용으로

볼 때 독살설은 무리라고 한다. 심양으로 갈 때부터 있던 산증을 어의들이 학질로 오인해 약을 잘못

처방하여 생긴 의료사고라 판단했다. 독살이든 의료사고든 인조가 소현세자 가족에게 한 짓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데 왕이 되서는 안 되는 인간이 왕이 되면서 자기 집안은 물론 온 나라가 고생한다.

다음 주인공은 뜻밖의 인물인 하멜인데 '하멜 표류기'로 유명한 하멜은 1653년 나가사키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제주에 상륙하게 되어 1666년에 간신히 조선에서 탈출한다. 그가 조선을 서양에 알린

'하멜 표류기'는 그동안 자신의 받지 못한 체불 임금을 받기 위해 쓴 책이란 게 흥미로운 사실이다.


삼전도의 치욕을 잊지 못한 효종은 북벌을 꿈꾸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러시아와의

국경 분쟁 중인 청나라의 파병 요청을 받아 나선정벌에 나서야 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는데 국제

정세도 모르고 현실 감각이 없던 당시 조선의 정신승리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조선 후기에

가장 민생을 위한 정책이라 할 수 있었던 대동법의 전국 시행은 김육의 집념이 이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인 김육이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머지 세 편에선 숙종이 중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드라마 등에서 우유

부단하게 장희빈에게 휘둘린 조연으로 여겨졌던 숙종은 사실 환국 정치로 정권을 수차례 갈아치운

강력한 왕이었다. 52년을 재위한 영조에 이어 두 번째로 긴 46년을 재위했고 적장자로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던 숙종의 진면목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서 결국 희생양은 그들의

아들인 경종이라 할 수 있었다. 경종도 독살설의 대표적인 주인공 중 한 명인데 노론에 떠밀려 제대로

왕권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딱 한 번 목호룡의 고변때 자신을 왕으로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노론

사대신을 처단하며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의 업적이 이때 영조를 죽이지 않고 살려주었다는 것이란

게 좀 씁쓸한데 결국은 그의 죽음의 배후에 영조가 있었다는 독살설만 남기고 퇴장한다. 이렇게 인조

후반에서 경종 시대까지를 대표적인 사건이나 인물들을 통해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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