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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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발견이나 행운을 뜻하는 이 책의 제목은 예전에 존 쿠삭과 케이트 베켄세일이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와 같아 약간은 설렘이 담겨 있는데 이 책에선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 다양한 음식들의 얘기를

다룬다. 총 48가지의 세렌디피티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여전히 음료의 대표주자인 코카콜라로 포문을

연다. 


각 에피소드마다 관련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고 있는데 코카콜라편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CEO로 있었던 무타르 켄트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코카콜라가 처음엔 약으로 탄생했다는 등의 내용은

사실 예전에 읽은 '오리지널의 탄생'과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등에서 이미 접했던 내용이라 그리

새롭진 않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초코잼 누텔라 등은 제품 자체가 친숙하지 않아(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은 들지만) 나름 흥미롭고 신선했다. 커피도 여러 책에서 자주 다루는 얘기인데 에디오피아의

칼디라는 양치기가 염소들이 먹던 열매를 가지고 최초의 커피를 만들었다는 얘기로 뜬금없이 작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갔던 칼디 커피 매장이 생각났다. 요거트는 칭기즈칸의 병사 물병에 적군이 우유가

상해서 중독되라고 채워준 것이 발효가 되면서 칭기즈칸 병사들의 에네지 음료가 되었다는 그야말로

세렌디피티 얘기를 들려준다. 브라우니는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400주년 기념(1892년) 세계 만국

박람회에 초대받은 여성들이 작은 디저트를 먹은 후 손가락을 닦으러 화장실에 달려가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파머 하우스 호텔 주인이 자신의 파티시에게 주문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브라우니는 특별히

세 가지 버전의 레시피까지 소개하고 있다.   


초반부에는 감자튀김, 고추, 팝콘 등 친숙한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아이스크림을 누구나 맛볼 수

있게 해준 사회적 평등의 상징인 아이스크림콘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흔히 돈가스로 즐겨 먹는

빵가루를 입힌 커틀릿이 기원이 밀라노라는 생소한 얘기와 함께 나폴리식 커틀릿이 등장하는 등 주로

이탈리아의 음식 얘기가 많이 나와 좀 낯선 측면도 없지 않았는데 이탈리아 중심의 서양 음식이 주를

이루다 보니 구색(?)을 맞추려고 두부가 등장한다. 마지막은 최고의 세렌디피티인 '인류'를 등장시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하는데 이 세상에서 인간보다 더 우연하고 불완전한 방식으로 창조되고 자율적으로

형성된 것도 없다고 말하며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 인류까지 인간에게 일어난 세렌디피티를 압축적으로

소개한다. 의심과 실수가 만들어낸 세렌디피티의 다양한 사례들을 음식을 위주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우연이 만들어낸 행운의 결과도 결국 열정과 노력의 산물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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