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ㅣ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평점 :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을 직접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우리 역사 속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해 상세히
탐구하는 방식이라 그동안 잘 몰랐던 측면들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았다.
방송으로 못 본 걸 책으로 뒤늦게나마 조금씩 보충하고 있는데 1편과 4편은 이미 보았고 이번에 문종
에서 연산군까지 다루는 2편을 보았다.
이 책에선 총 7장면을 골랐는데 먼저 세자빈 권씨가 단종을 낳고 죽던 날로 시작한다. 조선 건국 후
세종에 이르기까지 일찌감치 나라가 반석에 올랐고 처음으로 적장자인 문종이 왕위를 계승하면서
조선의 앞날은 더욱 기대되었다. 문무를 겸비한 문종이 세종을 이어 태평성대를 이어갈 거라 믿었지만
문종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여자 문제였다. 보통은 왕이나 세자가 여자를 너무 밝혀서(?) 문제가
되곤 하는데 문종의 처음과 두 번째 세자빈들은 주술과 동성애로 쫓겨나는 사달이 난다. 겨우 세 번째
세자빈 권씨에게서 단종을 얻지만 단종은 바로 엄마를 잃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 문종이 일찍
죽으면서 비극이 시작되는데 계유정난이 일어난 그날 밤을 생각해보면 김종서 한 명만 없애버리니
단종 정권이 어처구니없이 금새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정권을 차지한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
건 시간 문제였는데 성삼문 등이 수양대군의 쿠데타에는 찬성했으나 수양대군이 왕까지 되자 단종
복위 운동을 계획하지만 배신자로 인해 발각되면서 단종을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이렇게 왕위를 찬탈한
세조와 공신들은 그야말로 혈맹관계가 된다. 한편 이시애의 난을 진압한 남이 장군은 20대에 병조판서가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하지만 남이를 총애하던 세조가 죽고 예종이 왕이 되자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내몰려 죽게 되는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게 된다. 성종 시대에 가장 극적인 순간은 인수대비가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려 또 다른 비극의 씨앗을 잉태하던 장면이다. 결국 연산군이 생모의 비극을 알게
되면서 다시 피바람이 불게 된다. 이렇게 문종부터 연산군까지의 중요한 역사속 순간들을 살펴보았는데
마지막에 특별기회으로 '조선 왕릉의 비밀'까지 수록하고 있어 조선시대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