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정해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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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장르의 책들을 즐겨 읽지만 국내 작가의 책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의 

저자인 정해연 작가의 책은 '악의', '내가 죽였다', '구원의 날'까지 세 권이나 읽어서 비교적 친근한

작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과연 어떤 작품일지 궁금했다.


시작부터 형사인 현도진이 자신과 바람 피던 유부녀를 죽이는 것부터 보여줘 수위가 센 작품임을 미리

예고했다. 기존에 봤던 작품들도 국내 작품치고는 상당히 독한 작품들이었는데 싸이코패스 형사가

주인공처럼 등장하니 과연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되었다. 구질구질하게 자신에게 집착하려는 여자를

해치우고 그녀와 함께 갈 예정이던 제천의 캠핑장에 오랜만에 홀로 휴가를 떠난 현도진은 자신이 묵는

숙소에서 뜻밖에 시체를 발견한다. 시체 상태를 보고 예술가(?) 솜씨임을 확인한 현도진은 예술가가

과연 누구인지 호기심을 품지만 자신이 묵은 방에서 시체가 발견되면 자기가 죽인 여자에도 불똥이

튈까봐 시체의 뒷처리를 한다. 마침 유력 대선후보인 김태손의 실종사건이 현도진이 소속된 강력1팀에

배당되고 강력1팀장 장주호는 휴가 중인 현도진도 소환하는데...


처음부터 살인범을 드러내지만 현도진이 저지르지 않은 또다른 살인사건에 현도진이 연루되면서 과연

현도진을 곤경에 빠지게 만든 건 누구인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현도진이 나름 정성을 들여 시체 처리를

했음에도 금방 사이가 좋지 않던 장주호 팀장에게 의심을 사면서 용의자로 몰리고 현도진은 쉽게 또

살인을 저지른다. 자기가 죽이진 않고 시체만 처리했던 사건의 범인으로 내몰린 도진과 그를 쫓는 

장주호 사이에 뭔가가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했는데 역시나 후반부에 그들의 악연이 드러난다. 그리고

싱겁게 끝날 것 같은 사건은 도진의 반격과 어부지리를 챙기던 인물이 자신이 하던 전철을 밟는 것으로

씁쓸한 마무리를 한다. 두 명의 사이코패스의 대결 구도라고 하지만 약간 의문이 없진 않았다. 분량

문제인지는 몰라도 좀 더 치열한 대결로 몰고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는데 그래도 

데뷔작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리얼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얘기를 그려낸 것 같다. 역시 될 성 싶은

작가는 데뷔작부터 충분히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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