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이야기
이광표 지음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 중의 최고의 가치를 지닌 국보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서 '국보, 명장면을 

담다', '하브루타 국보여행'이란 책을 봤지만 여전히 갈증이 나던 중에 국보와 관련된 풍부한 얘기들과

국보 목록까지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그동안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미술사학 전공에 문화부 기자 출신이어서 나름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책에선 총 6장에 걸쳐 '국보란 무엇인가', '국보에 얽힌 화제', '국보 미스터리', '야외 석조물 국보의

훼손과 보수', '국보의 도난과 약탈, 가짜 사기극', '국보의 아름다움 - 국보 비교 감상'으로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먼저 국보의 개념과 지정 및 해제절차, 국보의 역사 등을 들려준다. 2005년에 출간된

책이라 국보 1호 재지정 논란을 다루고 있는데 지금은 아예 공식적으론 번호를 없애버려서 좀 어이

없게 논란이 끝을 맺었다. 1호라는 상징성으로 숭례문 대신에 훈민정음 등으로 1번을 바꿔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번호 자체를 없애니 반가사유상 등 같은 이름의 국보는 표시하기가 어려운 

문제도 발생했다. 그리고 숭례문의 가치 폄하도 심했는데 보물 제1호였던 흥인지문과는 확실히 가치가

다름을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 출간 당시 국보가 307건이었는데(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현재 337건

으로 보임) 그중 고려시대 국보가 96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56건을 소장해 최다를 

기록했다. 지정번호에 여러 건이 있는 경우도 많았는데 동궐도도 고려대와 동아대에 각 한 점씩 있고,

국보의 가격은 물론 산정할 수도 없지만 보험가를 기준으로 하면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교류전 출품 당시 5천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400억 원을 기록해

최고가로 남아 있다.


국보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은데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은 왕의 금관이 아니라는 점, 다보탑의

층수나 천마도의 정체에 대한 논란 등을 들려준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실내에 있는 경천사 10층

석탑의 수난의 역사나 닮은 꼴인 탑골공원에 있는 원각사지 10층의 야외 보호각 설치 문제 등을 다룬다.

국보의 수난사는 생각 외로 많았는데 도난 사건이 여러 건이었다. 2003년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던 공주

의당 금동관음보살입상 등을 박물관에 침입해 훔쳐간 사건 등은 물론 국보 238호 소원화개첩은 개인

소장이었는데 2001년 도난 당한 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니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해외에 있는

문화재는 국보로 지정할 수가 없어 직지심경,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은 여전히 국내에선 볼 수 없고,

국보 제274호로 지정되었던 거북선별황자총통은 가짜를 국보로 만든 희대의 사기극이어서 274호는

영구결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국보 비교 감상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비슷한 국보를

비교 대조해 보는 재미가 정말 솔솔했다. 수덕사 대웅전과 부석사 무량수전을 필두로 중원 고구려비 등

총 6점의 비석들을 비교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마지막에 부록처럼 국보 제1호부터 제308호까지

목록을 수록해놓아 국보를 찾아보기 좋게 해놓았다. 국보에 관한 상당한 정보와 얘기들을 수록해서

감히 국보의 바이블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