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국보여행
최태규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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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주기적으로 다니면서 수많은 국보들을 감상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책 제목에 국보여행이 있는 이 책이 딱 제격일 것 같았다. 책 

제목에 있는 '하브루타'는 흔히 유대인의 교육법으로 알려졌는데 질문하고 생각하는 공부법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초등학생인 두 딸에게 국보를 대상으로 하브루타 교육법을 실시한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는데, 전국을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의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대표 국보들을 살펴보는 여행을 떠난다.


먼저 가까운 수도권부터 시작하는데 당연히 국보 1호인 숭례문으로 포문을 연다. 널리 알려졌지만

일제 시대때 보물 1호가 남대문, 2호가 동대문이었고, 이를 그대로 넘겨 받아 국보 1호가 남대문, 2호가 

동대문이 되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지금과 같이 국보 1호가 남대문, 보물 1호가 

동대문이 되었는데 현재는 관리번호에 불과한 국보 1호를 다른 문화재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번호를 사용 안 하는 걸로 정리가 된 걸로 안다. 몰랐던 사실은 숭례문 현판이 다른 곳과

달리 세로라는 점인데 현판 글씨가 누구 것인지도 여전히 논란이 있었다. 서울에 있는 종묘 정전을 

비롯해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이 모두 국보인데 이곳들은 내가 모두

둘러본 곳들이라 반가웠다. 더 반가운 곳은 국보의 보고인 국립중앙박물관인데 총 59점을 보유하고 

있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국보가 있어 이 책에선 짝꿍이 있는 작품들 위주로 소개하는데,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과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봤던 국보 91호 도기 기마인물형

도기(주인), 중앙홀에 있는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국보 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비교가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못지 않게 12점의 국보를 보유한 간송미술관은 내가 보지 못한 작품들로 가득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2장부터는 지방의 주요 국보들을 차례로 답사하는데 아무래도 불교 관련한 국보들이 많다 보니 절이나

박물관들이 많이 등장했다. 각각 국보들마다의 간직한 사연들과 연관된 국보들을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어 국보들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책 제목 그대로 국보를 테마로 하는

여행을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한정된 지면에 모든 국보를 다루기는 어려웠지만 중요한

국보들을 지역적으로 편중되지 않게 골고루 다뤄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디서 본 듯한 내용들도 적지 않았는데 저자 스스로 유홍준 교수의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에 지역별 국보 총 목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내가 즐겨 

찾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유 59점(2020년 12월 기준이어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도 다시 한 번 제대로 감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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