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과학의 탄생 - ‘일곱 빛깔’ 뉴턴에서 인간 해부 이벤트까지, 무모하고 엉뚱한 과학자들의 피와 땀의 순간들
윤금현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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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과학은 언뜻 보면 서로 무관한 영역으로 보이지만 예전에 봤던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라는 

책과 같이 둘 사이의 접점을 발견하여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는 책들이 있다(위 책은 화학 등 다른

분야에 관한 책도 나와 시리즈처럼 출간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앞의 책과는 달리 특정 과학 분야가 

아닌 과학사 전반과 관련된 그림들을 찾아내어 과학의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총 32가지 과학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다루는데 예전에는 사진 등이 없다 보니 그림이 중요한 기록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그림은 미술사에서도 유명한 그림인데 바로 렘브란트가 그린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이다.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은 17세기 1년에 

한 번 공개 해부를 했던 네덜란드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에선 그림과 관련된 내용만 다루는 

건 아니고 관련 과학 분야의 기본 지식들도 알려준다. 다음으로 뉴턴의 프리즘 실험을 그린 목판화 등이

소개되는데 사실 그림으로서는 생소한 경우가 많았다. 조셉 라이트의 '공기 펌프 속의 새에 대한 실험'과

관련해 공기의 구성성분 등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는데 산소가 대부분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

지는 건 상식이지만 그중 무려 3/4을 해양 식물이 만든다는 건 처음 알게 되었다. 천문학도 과학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장식해서 여러 얘기들이 등장했는데 개인적으론 유럽 여행 갔을 때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에서 직관했던 페르메이르의 '지리학자'가 나와 더욱 반가웠다. 


과학계에서도 여성의 찬밥 대우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는데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의 아내

마리-앤 폴즈는 나폴레옹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가 라부아지에와 함께 있는 장면을 그릴 정도로

여성 화학자로서도 기여가 컸다. 최초의 프로그래머라 할 수 있는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예전에 읽은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이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밖에 동물도 혈액형이 있다거나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질병이 말라리아란 사실,

생물의 분류 단계가 '종속과목강문계'로 외우고 있었는데 '계' 위에 '역'이라는 단계가 하나 더 생긴

점, 과일인지 채소인지의 논쟁에서 사과, 배, 감, 귤 등 나무에서 열리면 과일이고 딸기, 수박, 참외,

토마토 등 나무에서 열리지 않으면 채소라는 등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관련된 그림을 통해 과학사의 중요 장면들을 살펴 보니 훨씬 더 와닿았는데 사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들 대부분이 명화라고 부르기엔 생소한 작품들이 많았다. 어쨋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사와

과학 지식을 그림을 매개로 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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