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미술관 - 잃어버린 감각과 숨결이 살아나는 예술 여행
강정모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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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전시를 보는 재미에 빠졌는데 예술 여행은 나의 로망 중 하나다.

유럽 여행을 갔을 때 거의 도시마다 대표 미술관들을 둘러보긴 했는데 아직 제대로 예술을 주목적으로

여행을 가본 적은 없어 언젠가는 꼭 유명 미술관들은 물론 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는 곳들에 가서 직접

작품의 진가를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예술 여행 전문 기획자라고 해서 너무

부러운 직업인데, 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의 여러 곳들을 누비며 그곳에

있는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라 책으로나마 미리 예행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먼저 이탈리아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들을 차례로 들린다.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인데 피렌체만

로마 다음에 넣으면 딱 패키지 여행 코스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이탈리아 예술 여행은 전형적인

코스가 아닌 성당 위주의 방문이었다. 로마의 주인공은 카라바조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다닌 열혈

남아(?) 카라바조의 작품이 있는 성당들에서 카라바조의 삶과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밀라노에선

브레라 미술관과 스포르체스코성을, 베네치아에선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방문해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한다. 마지막 피렌체에서도 우피치가 아닌 성당과

고아원을 들러 그동안 잘 몰랐던 작품들을 알려준다. 


영국으로 넘어가선 런던의 테이트 모던으로 간다. 마침 직전에 읽은 '김종훈 회장의 세계 현대 건축

여행'에서도 다뤘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다.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는 시간을 보낸 후 하이드 파크에 있는 서펜타인 갤러리, 자연사 박물관, 데이트 브리튼,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까지 우리에겐 다소 덜 알려진 곳들을 소개해준다. 이어 프랑스로 바로 넘어

가는데 몽마르트르의 곳곳에 남아 있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루브르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남긴 다빈치와 저자가 특별히 아끼는 그림들도 소개한다. 예술의 도시 파리 곳곳을 누빈 후 남쪽의

프로방스로 가는데 전에 봤던 '프로방스에서 죽다1'라는 책이 떠올랐다. 마티스, 피카소, 샤갈을 다룬

위 책에서 알게 된 마티스의 마지막 걸작 로사리오 성당이나 피카소 미술관을 이 책에서도 다루지만

메그 재단 미술관처럼 새롭게 알게 된 곳도 있었다. 고흐와 인연을 맺은 아를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기존에 유명한 장소들 위주가 아닌 우리에겐 좀 생소한 곳들을 많이 소개해주면서 그곳과

관련된 여러 예술가들과 작품, 사연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예술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이 책에 소개된 장소를 방문하여 여러 작품들을 직접 감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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