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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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좋아하다 보니 이 책의 제목이 '~장'으로 되어 있어 왠지 비슷한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유카와 데쓰야의 '리라장 사건' 같은 책도 있으니(이 책에서도

언급이 된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2018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8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2017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제1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까지 수상해 무려 4관왕에 빛나는 작품인데다 그것도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데뷔작

이어서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런 엄청난 평가를 받는 것인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사실 시인장이라고 해서 시인들의 모임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건가 하는 착각을 했는데 시인은 시체라

할 수 있었고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시인장이 아닌 자담장이었다. 건물 평면도가 바로 나와서 딱

클로즈드 서클임을 알 수 있었는데 신코 대학교 영화 연구부가 주최가 되어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자담장이라는 펜션에 모여 즐기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미스터리 애호회의 아케치 교스케와

히무라 유즈루도 겐자치 히루코에게 꼽사리 끼어서 참가한다. 아케치가 신코의 홈스라 불리고 화자인

히무라가 왓슨 역할을 하는 듯 싶었지만 초반부터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한다. 바로 어디선가 나타난

좀비(?)들의 습격으로 행사 참가자 상당수가 죽는, 아니 좀비가 되는 이변이 벌어지는데 그 가운데 

아케치도 포함이 되었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예전에 읽었던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과 비슷한 설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건물 밖은 좀비들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건물 안에서는 연쇄살인이 벌어지면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된다. 3층 건물에서 아래부터 점점 좀비들에게 점령을 당하면서 위로 내몰리는

생존자들은 그중 분명 살인범이 있는 끔찍한 상황에 범인과 좀비의 이중 공격에 맞서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 처한다. 여기서 겐자키가 탐정 역을 맡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결국 범인을 밝혀낸다. 사실 

너무 특수 설정이다 보니 약간 본격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는 반감되는 면이 없진 않았지만 그런 상황

에서도 논리적으로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을 잘 그려낸 작품이었다. 묘한 분위기의 겐자키와 하무라

콤비가 나름 탐정과 조수 역할을 충실히 해냈는데 후속작인 '마안갑의 살인'에서는 또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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