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킬 - 인공 지능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의 기술
크리스털 림 랭.그레고르 림 랭 지음, 박선령 옮김 / 니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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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하는 세상이 되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에 상당한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과연 인간이 지금 하는 일자리 중 지킬 수 있는 게 얼마나 될 것인지, 지킬 수 없는

일자리는 언제 빼앗길 것인지 하는 위기감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데 아무리 인공지능과 로봇이 능력이

충분해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도 있을 것이어서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휴먼

스킬을 다루는 이 책이 인공지능 및 로봇과의 생존경쟁에 있어 중요한 가르침을 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한 인간 삶의 변화에 대해선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창조력 코드' 등의 

책을 통해 미리 엿보았지만 위 책들에선 어떤 생존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을

하진 않아 이 책에서 얘기하는 휴먼 스킬이 과연 뭘까 궁금했는데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예측을 담고 있다. 미래학자들이 미래의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 '뷰카'라는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을 뜻하는 영어 단어 첫 글자를 결합한 신조어였다.

뷰카는 변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세태를 의미하는데, 기술이 인간의 경쟁자가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이 재미없고 기계적인 일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희망적인 얘기를 한다.

미래학자 리카이푸는 최적화, 창의력/전략, 높은 EQ/동정심, 낮은 EQ/동정심을 기준으로 미래 직업의 

판도를 크게 '인간 베니어', '위험 지대', '느린 전개', '안전지대'의 네 가지로 분류한다. 최적화 기반의

작업이면서 낮은 수준의 정서 지능/동정심이 요구되는 고객 지원, 방사선 전문의, 텔레 마케터, 보안 

요원, 설거지 담당자, 트럭 운전사 등은 인공지능 등에 의해 가장 먼저 대체될 직업 분야로 꼽았고, 

반대로 창의성/전략에 의존하며 높은 수준의 정서 지능/동정심이 요구되는 CEO, 사회 복지사, 

M&A 전문가, PR, 마케팅 전문가 등은 인공지능의 공세에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한다. 뷰카 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문제로는 '주의 산만', '관계 단절', '다양성 부족', '끊임없는 행위'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정교하고 수준 높은 사회 정서능력인 '휴먼 스킬'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가지 휴먼 스킬은 '집중과 마음챙김', '자기 인식', '공감', '복잡한 의사소통',

'적응 회복력'이다. 각각에 대해 한 파트씩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다른 책들에서도 본 듯한 

내용이긴 하지만 훨씬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이것 저것 신경 쓰느라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서 우선 '집중과 마음챙김'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닫기 위해 '자기 인식'이 필요하며, 로봇과 차별화되는 '공감' 능력을 기르고, 효과적인 피드백 주기,

까다로운 대화 나누기 등 복잡한 의사소통 기술과 적응 회복력을 갖추면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의미 

있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 책에서 얘기한 다섯 가지 휴먼 스킬이 새롭거나 기발하다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았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격변하고 있는 사회에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데 이 책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휴먼 스킬을 제대로 갈고 닦는다면 변화를 그리

두려워만 할 것은 아님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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