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인간의 일 -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개정증보판
구본권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나 각종 책들을 통해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막연하면서 뜬구름 잡는 느낌이 없지 않다. 현재 진행형인 상황 속에

별다른 준비 없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아무래도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훨씬 잘 대처하고 적응할 것은 명약관화라 할 수 있어

이런 목적에 딱 제격인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얻을 거라 기대가 되었다.


2015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초판 당시 인공지능과 로봇시대에 우리가 직면할

과제를 10개의 질문으로 제시하였다면 개정판에선 기존 10개의 질문에다가 추가로 2개의 질문을 더했다.

10개의 질문은 '무인자동차의 등장,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더 위험하다', '자동 번역 시대,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 '지식이 공유되는 사회,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될까', '제2의 기계 시대, 내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노동은 로봇이, 우리에겐 저녁 있는 삶이 열릴까', '감정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연애 시대가 온다?', '인공지능의 특이점, 로봇은 과연 인간을 위협하게 될까',

'생각하는 기계에 대해 인간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망각 없는 세상,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

인가', '우리가 로봇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가'이고 추가된 2가지 질문은 '예술적 창의성은 과연 인간

만의 고유한 능력일까'와 '공정한 판결, 로봇에게 의지해야 할까'였다. 저자가 제시한 12가지 질문만

으로도 인공지능과 로봇시대에 뭐가 문제가 되는지를 잘 알 수 있었는데, 인공지능과 로봇을 인간이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와 이들에 의해 인간이 어디까지 대체될 것인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었다. 

먼저 무인자동차와 관련해선 이미 상당 정도 현실화된 상태인데 문제는 사용자 수용성과 윤리적 

문제라고 얘기한다.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기계를 믿고 운전을 완전히 맡길 수 있을 것인지와 생명과 

관련된 사고 상황에서 기계가 어떤 선택을 하도록 알고리즘을 만들 것인지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 

할 수 있었다. 각종 자동 번역기들의 등장은 외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줄여주고 있지만 기계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여전할 것이므로 외국어 공부가 완전히 무용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수많은 정보들에 접근할 수 있다 보니 대학 교육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대학의 가치와 역할이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보긴 어렵고, 현재 인간의 여러 직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겠지만 새로운 직업도 등장할 것인데 적극적인 최신 기술 수용과 이를 통한 새로운 과업의 발견,

직업을 유지, 개선, 탐색하기 위한 지속적인 학습과 재교육, 주위에서 함께 일하고 싶도록 덕성과 신뢰를

갖춘 사람이 되는 게 생존 전략임을 알려준다. 예술분야는 그나마 안전할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 소설, 미술 등이 등장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도 창작자의 

정신과 생애, 유한성에 기반한 예술의 가치는 기계가 쉽게 흉내내진 못할 것으로 본다.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주면 늘어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지만 현대사회로 올수록 더 바빠진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진정한 욕망과 추구를 발견해야 새로운 여가 시대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주는 것을 넘어 인간의 동반자의 지위로 격상될 수 있고, 각종 SF영화에

단골 주제인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인지,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맞설 인간의 경쟁력 있는 

무기가 호기심이란 사실, 인공지능에 의한 기계적인 판단만으로 인간 판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 모든 것이 기억되는 세상에서 망각도 권리라는 사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를 익혀야 이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등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를 여러

관점에서 잘 정리하여 알려주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는 성큼 더 빨리 다가올 

것 같은데 새로운 시대를 미리 내다볼 핵심 주제들을 적절하게 잘 다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