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6
김희보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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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워낙 방대해서 사실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봤던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1'이란 책도 인류의 역사의 큰 흐름을 한 권으로 정리해냈지만 아무래도 큰 

줄기 중심이라 빈약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얼마전에 만난 '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 100'이 잘 

몰랐던 아일랜드의 역사를 깔끔하게 알려줘서 같은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인 이 책이 과연 세계사의 

주요 테마 100가지를 어떻게 선정해서 소화해내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선 크게 '고대 세계의 전개', '아시아 세계의 발전', '중세 세계의 형성', '근대 사회의 성립',

'현대 세계의 동향'의 다섯 시대로 구분해서 각 시대마다 20가지 테마를 정해 방대한 역사를 촘촘하게 

엮어낸다. 각 시대의 문을 열면서 20개의 주제를 압축해서 요약한 후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하는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부터 시작해 세계 4대 문명을 거쳐 고대 그리스, 알렉산더, 한니발, 카이사르,

예수, 5현제의 팍스 로마나를 지나 로마 제국의 동서 분열로 고대를 마무리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고대 아시아의 발전상을 따로 떼어내 특별히(?) 다루는데 아무래도 중국의 비중이 크다 보니 반 이상을 

할애하여 춘추전국시대부터 후한까지를 다룬다. 인도와 아랍 세계는 물론 동남아를 넘어 잉카문명까지 

다루지만 정작 일본은 제외해 왠지 의도(?)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중세 세계에선 비잔틴 제국을 

필두로 백년전쟁의 영웅 잔다르크까지 유럽의 역사를 절반, 나머지 절반은 중국의 역사로 양분하였고,

근대 사회로 넘어와선 르네상스의 후원자였던 메디치가와 푸거가를 시작으로 드레퓌스 사건으로 

마무리하는데 아편전쟁 외에는 전부 서양 세계에 편중된 내용이라 앞에서 아시아에 할애했던 부분을 

만회(?)했다. 마지막 현대 세계의 동향에선 러시아의 '피의 일요일'을 시작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을 압축적으로 정리를 하는데 공산주의의 몰락이 피날레를 장식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앞선 

시점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사실 100가지 테마로 세계사를 정리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저자 나름의 중요도에 따라 중요사건들을 총망라하여 알차게 정리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에 발명, 발견의 역사 연표와 과학사 연표를 수록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있는데 주로

정치문화사 위주의 정리라 산업혁명 등 중요한 세계사적 테마가 누락된 게 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세계사를 모두 다 아우를 수는 없겠지만 비교적 중요 사건들 위주로 단 시간에

세계사를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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