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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1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정뱅이 동거남 스튜어트 코퍼가 만취 상태로 집에 돌아와 동거녀인 조시를 폭행하자 조시는 죽은
듯 바닥에 쓰러진다. 위층에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조시의 아들 드루와 딸 키아라는 스튜어트가 위층에
올라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안 되어 포기해 자기 방으로 돌아가자 어머니 상태를 살피러 조심스레
내려간다. 어머니가 죽었다고 생각한 드루는 스튜어트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스튜어트의 총으로
그를 쏘는데...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의 작품은 영화로는 여러 편 본 것 같지만 책으로는 '잿빛 음모'와
'카미노 아일랜드' 밖에 없고 두 작품은 전통 법정 스릴러라고는 할 수 없어 아직 존 그리샴의 진면목을
제대로 안다고 하기는 어려운 시점에 법정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사건 자체는 너무 명백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열여섯 살 소년인 드루가 죽인 스튜어트가 경찰인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시시피주는 경찰이 직무 집행 중이든 아니든 경찰을 죽이면
1급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드루는 사실상 사형을 예약해놓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무도 그를 변호하려고 하지 않자 카운티 판사인 누스는 자신이 신뢰하는 변호사인 제이크
브리건스에게 임시란 조건을 달아 강제로 사건을 맡기고 제이크는 어쩔 수 없이 드루의 변호인을 맡게
된다. 하지만 시골 동네에서 경찰이 살해된 사건의 변호사를 맡는 건 인심을 잃기에 제격이었고 드루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게다가 대박을 안겨줄 거라 기대를 가졌던 화물 열차와 충돌해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도 피해자측을 대리하던 중에 피해자측에 불리한 사실을 목격한 증인을 숨겼다가 들통나면서 더욱
곤경에 빠진다. 임시직이라 생각했던 드루의 변호인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게 된 제이크는 드루의
여동생 키아라가 스튜어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사실을 히든 카드로 써먹기로 하고 재판때까지
숨기기로 한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제이크가 고군분투가 계속되는데 이제 본격적인 재판을
다루는 2권에서 제이크가 어떤 마법을 부려 사형이 유력한 드루를 구해낼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