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양장)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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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퓰리처 상을 받은 훌륭한 책이다. 너무 두꺼운 책이다. 서론과 에필로그, 그리고 앞 부분만 읽어도 전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이렇게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궁금증을 하나 해결해 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왜 세계 각 국의 문명의 발달에 차이가 났는가? 어째서 미국, 유럽이 부유해지고 문명이 발전해서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에 까지 식민지를 건설하게 되었는가? 문명 발달을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이었는가?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서 속 시원하고 명쾌하게 답변해준다.

 

 책을 읽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문명의 발달 차이는 대륙 간의 환경적 요소들의 차이점에서 기인했다.

첫 번째 차이는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 간 차이다. 식량 생산에 이은 정착사회, 인구 증가, 잉여 식량에 이은 사회적 계층화와 중앙 집권적 정치화, 전문 계층 발생, 전쟁과 그로 인한 과학 발전.

두 번째 차이는 바로 확산과 이동의 속도의 차이. 유라시아의 동서 축과 남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남북 축의 지리적 장애물과 기후의 차이에 이은 확산 속도의 차이.

세 번째 차이들은 바로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유라시아로부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의 확산이 가장 쉬웠고,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로의 확산은 어려웠다.

네 번째 차이는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

 

 다시 쉽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수렵, 채집사회에서 농업에 의한 정착 사회로의 전환이다. 농업에 필요한 조건은 일단 기후적 조건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작물화, 가축화 할 수 있는 야생 동식물이 얼마 풍푸한가 이다. 유라시아 대륙이 아프리카, 아메키라, 오스트레일리아에 비해 풍부한 야생 동식물이 있었기 때문에 농업의 시작과 발달에서 큰 이점이 있었다.

 이 이점에 의해서 인구증가, 중앙집권화, 전쟁으로 인한 무기 발달, 전문직의 발달, 발명가들의 발명 등등 수많은 농업사회의 이점에 의해서 다른 수렵, 채집 사회의 원주민들과 뒤늦게 농업이 시작된 수많은 민족들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를 축으로 하는 대륙이라서, 남북 축으로 하는 아프리카, 아메리카보다 문명의 확산이 유리했으며(동서는 기후가 비슷해서 농작물의 전파가 쉬웠으나 남북으로는 기후가 달라서 농작물의 전파가 어려웠다.) 또한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았다. 그리고 유라시아에서 아프리카로의 확산이 가장 쉬웠고,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로의 확산은 어려웠다.

 

 세부적인 사항도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에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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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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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은 많이 들어봤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매력적인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어렵다. 이해가 안되는 점들이 많다. 주제와 작가의 의도 모두 잘 모르겠다. 이 작가의 책을 다 읽어보고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을 이야기 해 보자면,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는 무엇인가?' 이다.

 일단은 "제발 나를 좀 내버려둬요." 라고 말하는 좀머 씨는 작가 자신인 것 같다. 작가도 상이나 인터뷰 사진 등을 모두 거부하며 은둔자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누설하는 친구나 가족과도 절연을 할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좀머 씨는 왜 그토록 불행했던 걸까? 그리고 왜 끊임없이 걷지 않으면 안됐던 걸까? 그리고 또 왜 거침없이 죽음을 향해 돌진했어야 했는가?

 

 여기서 부터는 모두 나의 추측이며 가설일 뿐이다. 좀머씨처럼 작가 또한 세상에게 제발 나를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치고 싶었던 것 같다. 세상을 피해서 은둔자 생활을 하지만 끊임없이 책을 읽고 책을 쓰는 작품활동을 한다. 이것은 좀머 씨가 사람들과의 소통은 일체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걷는 행위를 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하나의 의문점은 "왜 좀머 씨는 행복해 하지 않는가?" 이다. 걷는 것도 좋아서 하는 행위가 아닌 것 같다. 어쩔 수 없어서 하는 행위 같다. 사람들을 추측을 한다. 폐쇄공포증이라서 전쟁 후 휴우증이라고, 그렇다면 작가의 작품활동 또한 어쩔 수 없어서 하는 행위가 아닐까? 글을 쓰는 게 좋고 행복해서가 아니라 무언가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내적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통해서 자기자신에 대해서 작품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소설을 쓰는 것은 육체적 노동" 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처럼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작가도 좀머 씨가 끊임없이 걷는 것처럼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글을 쓰는 게 좋고 행복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내적 이유 때문에 글을 토해내고 있는게 아닐까? 대부분은 작가들을 이야기 한다. 글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작가가 끊임없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모른다. 전쟁 휴우증 일 수도 있고 아무튼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좀머 씨는 왜 거침없이 죽음을 향해서 걸어갔던 걸까?" 어떤 상징적인 메시지가 있을까? 좀머 씨는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너무도 담담하게 당당하게 죽음을 향해 걸어들어 갔다. 작가도 삶과 죽음에 대해 초탈한 게 아닐까? 죽을 때 까지 끊임없이 글을 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닌가 싶다.

 

 두서없고 근거없는 추측 글이다. 부끄럽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알려줬으면 줬겠다.

작가의 의도와 이 책의 주제를...

 

  좀머 씨는 이 책의 주인공이 관찰하는 대상일 뿐인데 온통 좀머 씨 생각밖에 안나고 책 제목도 좀머 씨 이야기다. 임팩트가 정말 강한 캐릭터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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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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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마시멜로 이야기' 작가의 책이다. 

 

 쉽고 가볍다. 쉬어간다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책은 항상 다음 책을 부른다.

 난쟁이 빅터와 마시멜로 이야기2 를 조만간 읽어야 겠다.

 

 줄거리를 간단히 아주 간단히 소개하자면, 바보로 살아왔던 천재와 자기비하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온 한 여성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누가 머라건 자기 자신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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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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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의 서문을 인용하면서 리뷰를 시작하고 싶다.

 

 "그렇게 불쑥 일상 속에 꿈처럼 예기치 않은 비일상이 파고들 때 환타지가 시작된다. 비일상은 조금씩 파먹여 들어가고, 당황한 주인공들과 그의 주변은 애매모호한 구분 속에서 조금씩 뒤트려 간다. 그리고 환타지는 가지를 뻗어간다.

 과연 비일상의 침입으로 해체된 일상의 이면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그것을 파헤지는 작업은 하나의 실험이다.

 단편집 <TV 피플>은 그런 실험의 장이다. 하루키 소설에 있어, 장편과 단편의 유기적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중략)

 

 표제작 <TV 피플>을 비롯한 6편의 단편은 모두, 일상에서 실재하기 어려운 모험적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설정된 상황은 소름이 끼칠 만큼 리얼리티를 띠고 우리를 환타지로 이르느 문턱에 대려다 놓는다."

             -김난주

 

 멋진 글이다. 어쩌면 소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일상 속에서 비일상이 침입하면서 시작하는 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예측하지 못한 비일상이 갑작스럽게 침입하면서 이야기는 풍부해지고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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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스다 신타로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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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치바나 다카시의 여행집이자 고대의 그리스로마의 신화, 종교, 철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스-터키를 여행하면서 유적지와 수도원을 탐방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컬러사진과 함께 글로 쓴 책이다. 매력적인 책이다. 유적의 깊이. 역사의 깊이가 고스란히 담긴 유적지에서 직접 느끼는 것은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 또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많을수록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유적'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해외여행을 하면서도 유적지는 지루하고 관광객만 많고 감흥은 없는 그런 곳이라 생각했다. '유적'의 정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간 후 더 이야기를 진행해보려한다.

 

 유적이란, 남아 있는 자취. 건축물이나 싸움터 또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나 패총, 고분 따위를 이른다.  

 

 그렇다. 나는 딱 한 번 크게 감흥을 아니 감흥이란 단어로는 충분치 않다. 유적을 보고 충격과 전율을 느꼈던 적이 있다. 바로 인도의 타지마할이었다. 물론 딱 한 번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크게 전율했던 적은 딱 한 번이다. 파리의 에펠탑도 유사한 전율을 느끼긴 했지만 타지마할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훨씬 '강렬'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왜 그토록 타지마할에 크게 감명을 받았을까' 를 조금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타지마할의 건축물이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고 웅장한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는 타지마할의 역사에 대해 그 유래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상상을 해보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랑하는 죽은 부인을 위한 호화스러운 건축물. 엄청난 대리석과 건축가들 그리고 힘든 노역으로 죽어간 백성들. 이보다 더 뛰어난 건축물이 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왕에 의해 죽임당한 장인들. 강 건너편에 흰 색 건축물과 대비되는 자신의 검은색 건축물을 지으려 했던 야심과 아들에 의한 좌절. 그 역사와 유래에 대해 모르는 유적지에 가면 당연히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 없다. 장엄하고 유구한 역사의 현장에서 그 유래를 모르면 그냥 그저 그런 초원 들판으로 여겨질 지도 모른다. 피튀기는 전투, 전쟁이 있었던 전장.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장소. 그런 장소에 가서 그런 배경지식이 없다면 분명 큰 감흥이나 감동이 오지 않을 것이다.

 

 요즘 부쩍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단편적인 지식들은 있지만 연대 순으로 쫙 꾀어 있지는 않다. 그리고 수많은 빈틈들. 그것들을 메우고 싶다. 총체적인 역사를 알고 싶고 그 흐름도 알고 싶다. 그리고 신화와 종교, 철학까지. 알고싶은 것이 너무 많다. 서양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리스로마 신화와 기독교를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탈레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 이르는 고대의 철학가들의 사상과 저서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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