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역자의 서문을 인용하면서 리뷰를 시작하고 싶다.

 

 "그렇게 불쑥 일상 속에 꿈처럼 예기치 않은 비일상이 파고들 때 환타지가 시작된다. 비일상은 조금씩 파먹여 들어가고, 당황한 주인공들과 그의 주변은 애매모호한 구분 속에서 조금씩 뒤트려 간다. 그리고 환타지는 가지를 뻗어간다.

 과연 비일상의 침입으로 해체된 일상의 이면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그것을 파헤지는 작업은 하나의 실험이다.

 단편집 <TV 피플>은 그런 실험의 장이다. 하루키 소설에 있어, 장편과 단편의 유기적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중략)

 

 표제작 <TV 피플>을 비롯한 6편의 단편은 모두, 일상에서 실재하기 어려운 모험적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설정된 상황은 소름이 끼칠 만큼 리얼리티를 띠고 우리를 환타지로 이르느 문턱에 대려다 놓는다."

             -김난주

 

 멋진 글이다. 어쩌면 소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일상 속에서 비일상이 침입하면서 시작하는 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예측하지 못한 비일상이 갑작스럽게 침입하면서 이야기는 풍부해지고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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