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스다 신타로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다치바나 다카시의 여행집이자 고대의 그리스로마의 신화, 종교, 철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리스-터키를 여행하면서 유적지와 수도원을 탐방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컬러사진과 함께 글로 쓴 책이다. 매력적인 책이다. 유적의 깊이. 역사의 깊이가 고스란히 담긴 유적지에서 직접 느끼는 것은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 또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많을수록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유적'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실 해외여행을 하면서도 유적지는 지루하고 관광객만 많고 감흥은 없는 그런 곳이라 생각했다. '유적'의 정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간 후 더 이야기를 진행해보려한다.

 

 유적이란, 남아 있는 자취. 건축물이나 싸움터 또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던 곳이나 패총, 고분 따위를 이른다.  

 

 그렇다. 나는 딱 한 번 크게 감흥을 아니 감흥이란 단어로는 충분치 않다. 유적을 보고 충격과 전율을 느꼈던 적이 있다. 바로 인도의 타지마할이었다. 물론 딱 한 번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크게 전율했던 적은 딱 한 번이다. 파리의 에펠탑도 유사한 전율을 느끼긴 했지만 타지마할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훨씬 '강렬'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왜 그토록 타지마할에 크게 감명을 받았을까' 를 조금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타지마할의 건축물이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고 웅장한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는 타지마할의 역사에 대해 그 유래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상상을 해보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랑하는 죽은 부인을 위한 호화스러운 건축물. 엄청난 대리석과 건축가들 그리고 힘든 노역으로 죽어간 백성들. 이보다 더 뛰어난 건축물이 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왕에 의해 죽임당한 장인들. 강 건너편에 흰 색 건축물과 대비되는 자신의 검은색 건축물을 지으려 했던 야심과 아들에 의한 좌절. 그 역사와 유래에 대해 모르는 유적지에 가면 당연히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 없다. 장엄하고 유구한 역사의 현장에서 그 유래를 모르면 그냥 그저 그런 초원 들판으로 여겨질 지도 모른다. 피튀기는 전투, 전쟁이 있었던 전장.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장소. 그런 장소에 가서 그런 배경지식이 없다면 분명 큰 감흥이나 감동이 오지 않을 것이다.

 

 요즘 부쩍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단편적인 지식들은 있지만 연대 순으로 쫙 꾀어 있지는 않다. 그리고 수많은 빈틈들. 그것들을 메우고 싶다. 총체적인 역사를 알고 싶고 그 흐름도 알고 싶다. 그리고 신화와 종교, 철학까지. 알고싶은 것이 너무 많다. 서양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리스로마 신화와 기독교를 빠뜨릴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탈레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 이르는 고대의 철학가들의 사상과 저서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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