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하면서 다시 훑어보고 있는데 역시나 좋은 책이다.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 여성들, 특히 페미니스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우리 조상들의 몇 퍼센트가 남성이었을까? 아래는 이에 대한 연구 내용이다.
그 정확한 답이 최근의 DNA 연구들, 특히 제이슨 와일더와 동료들의 연구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오늘날 인구의 조상들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았다고 결론 내렸다. 2대 1! 그러니까 퍼센트로 따진다면 인류 조상의 약 67%가 여성이고 33%가 남성이라는 것이다. -p126
엄마 한 명, 아빠 한 명이니 조상의 50%가 남성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과거 많은 남자들은 전쟁 등으로 죽거나 힘과 권력이 있는 남성이 더 많은 여성을 차지해서 생식의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후속을 가질 확률은 여성이 남성의 2배였다.
재생산에 대한 생물학적 기준에서 보았을 대 남성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여성은 위험을 피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p134
남성은 생식의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했다. 여성은 대부분 생식의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을 피하는 것이 나은 전력이었다.
따라서 가장 제대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사실, 즉 '우리가 남성에 비해 약 2배 많은 여성들의 후손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남성들은 가장 큰 실패자인 '동시에' 큰 승리자였으며, 여성들은 대체로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 및 욕구와 필요들이 재생산에 기반한 진화에 의해 형성된 한 남성들은 안전을 강구할 가능성이 낮다. 자연이 남성으로 하여금 보상이 큰 게임을 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p136
왜 남성들이 안전불감증인지, 위험한 도박,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는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좋아하는지가 모두 여기에 있다.
그들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사람들을 더 돕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이 존재한다. -p165
여성이 남성보다 더 사회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는 근거가 부족하다. 남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이다. 여성들은 일대일로 연결된 가까운 관계의 작은 영역에 맞게 설계된 반면 남성들은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대규모 영역에 더 잘 맞게끔 설계되었다. 친밀한 일대일 관계에서는 여성이 더 사회적이지만 더 큰 규모의 집단으로 본다면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더 사회적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많이 드러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경우에는 고정관념이 옳다. 남성은 여성보다 더 감정을 숨기며 심지어 부인하기도 한다. (중략)
하지만 큰 집단에서의 감정 표현은 호시탐탐 자신의 약점을 노리는 경쟁자에게 취약하도록 만들 수 있다. -p178
친밀한 관계에서는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게 좋다. 하지만 큰 집단에서는 불리하다. 때문에 남자들은 잘 울지 않으며 감정을 숨긴다. 분노는 예외적인 감정으로 남성도 여성만큼 분노를 표출한다.
"이는 대응추론 편향 혹은 근본적 귀인오류와 같은 다양한 용어로 불린다. 이는 외부 환경 때문에 발생한 누군가의 행동을 그 사람의 내적 성향에서 기이한 것으로 해석하는 현상을 뜻한다." -p270
대응추론 편향, 근본적 귀인오류 라는 용어가 새로워서 메모해본다. 여성들이 그동안 지적인 성취를 이루어내지 못했던 이유는 지적 수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영역에서 지적인 성취를 이루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행정고시에서 여성이 남성의 숫자를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당장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가봐도 여성이 남성들보다 학업성적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