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리콴유 지음, 유민봉 옮김 / 박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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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콴유는 싱가포르 초대 총리를 지낸 분으로 오늘 날의 싱가포르를 만든 위대한 지도자이다. 그는 세계 정치 지도자 중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분으로 꼽힌다. 수많은 다른 국가 지도자들이 그를 스승으로 생각하며 자문을 구한다. 그의 시각으로 세계를 볼 수 있다니 이보다 큰 행운이 있을까?

 

 책을 통해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그의 통찰에 많은 부분 공감했다.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마간산으로 둘러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린다.

 

 그는 복지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지도자다. 그랬기 때문에 1960대에 400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GDP가 현재는 5만 달러에 달하는 지도 모르겠다. 유럽은 복지의 늪에 빠져있다. 복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분명하다. 복지와 성장을 이분법으로 바라보지 말고 조율해야할 문제로 바라봐야겠다. 리콴유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균형발전, 불평등 해소를 위해 복지에도 힘을 쓰신 분이다. 그 덕분에 싱가포르는 국민의 80% 이상에게 공공주택을 제공한다.

 

 아래는 유럽의 복지정책을 비판한 글이다.

 

  불행하게도 법과 정책은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복지 혜택은 한번 제공되면 되돌리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중략) 이들 많은 유럽 국가에서 문제는 점점 더 깊게 자리를 잡아갔다. -p93

 

 혹자는 북유럽에서는 사회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나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리콴유의 분석을 들으니 확실히 북유럽은 특수한 환경인듯 하다. 일단 북유럽의 나라들은 인구가 많지 않다. 그리고 인구의 동질성이 높아서 공동체의식이 굉장히 높다. 그들은 다른 국민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기꺼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한다. 우리나라는 공동체의식보다는 경쟁의식이 더 큰 거 같다.

 

 아래는 일본인들에 대한 리콴유의 평가이다. 그가 아래처럼 생각하는 근거와 어떤 민족성 때문에 일본인들은 그토록 팀워크가 좋은지 궁금하다.

 

  특히 작업현장에서의 팀워크 감각은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선 부분이다. 한국인과 중국인도 개인 차원에서는 대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 일본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p121

 

 

 아래는 리콴유와 서독 총리를 지낸 헬무트 슈미트의 대화에서 발췌한 부분이다. 처질과 시진핑에 대한 평가가 흥미로웠다.

 

  리콴유: 처칠은 대단한 연설가였지요. 영국 국민이 힘들고 냉혹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영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그가 남긴 아주 유명한 말이 있지요. "우리는 해변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행장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야산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왜 자신의 연설은 처질의 것처럼 안되는지를 비서에게 물었더니 비서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예 각하, 처칠 총리께서는 자신의 시가를 직접 말아피십니다." 그것이 영국 국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전장에 나가 싸우도록 한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내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 수가 있었지요. -p299

 

 헬무트 슈미트: 당시 덩샤오핑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외에 다른 공식적인 직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요?

 

 리콴유: 자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덩샤오핑이었으니까요. 군과 상당한 행정기관이 덩샤오핑이 중국을 구할 거라고 믿은 것이지요.

 

헬무트 슈미트: 저 같은 외부인이 볼 때, 덩샤오핑이 어떻게 권력을 키워가고 결국 확실한 통치력을 얻게 되는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리콴유: 그게, 그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p304 

 

 

 배울 준비가 되어있었다라. 위대한 지도자들은 모두 그렇다. 남들의 말을 경청한다. 심지어 칭키스칸조차도 그랬다. 알면서도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서 남들의 조언들을 무시할 때가 많다. 이는 참 어려운 부분이다. 내 생각이 옳은지 남의 생각이 옳은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주위에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귀와 마음을 열어둬야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리콴유의 저서들을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리콴유 자서전>과 <리콴유가 말한다>를 구입했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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