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7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사라 마일즈, 데이빗 헤밍스, 존 캐슬, 제인 버킨

 장르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이 영화는 1966년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름에서도 거장의 향기가 품기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작품입니다. 원제는 확대인데 국내에서는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상당히 난해하고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양자오 선생님의 <추리소설 읽는 법>에서 이 영화가 소개되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영화 평이나 리뷰를 읽어보니 이해가 됩니다만... 영화가 철학적인 것은 좋지만 재미가 없는 것은 좀... 저의 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도 있으니 뭐라 더이상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

 

 영화에 대해 숙고해볼 시간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말이나 행동 혹은 사실까지도 앞뒤 맥락에 연결되어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영화같습니다. 확대한다고 해서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실은 앞 뒤 맥락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진실이라도 앞뒤 맥락이 사라져버리면 그 중간에 놓인 진실은 힘을 잃습니다. 그런 상징적인 장면들이 영화에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어쨌든 큰 재미는 없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바흐친의 카니발이론이나 대화이론으로 이해가 되는 영화인듯 합니다.

 

 

 바흐친은 이렇게 일갈했다.

"하나의 목소리는 아무것도 종결시키지 않으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최소한 두 개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인가. 결국 스스로 완전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타자와의 대화를 통해 명명될 뿐이다

 

 짐작건대 '애초부터 완전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은 해체주의자들을 열광시켰을 것이고, 근사한 이론이 아닌 수평적 의사소통과 웃음이 사회를 소생시킨다는 '카니발 이론'은 민중주의자들을 흥분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삶은 본질적으로 대화적이다. 산다는 것은 대화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묻고 귀를 기울이고 대답하고 동의하는 것이 삶의 본성이다."

 "진리는 개인의 머릿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집단적으로 진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대화라는 상호작용을 할 때 거기서 태어난다."

 그렇다. 거울 없이는 그 잘난 콧잔등 하나 볼 수 없는 게 인간이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타자'일 뿐이다.  

 

 

 *철학적 관점에서 영화를 다시 고찰해보니 괜찮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재미는 그다지 없었다. 철학적인 영화들은 재미가 없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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