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7.5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장르 드라마

 

 

  평소보다 평점을 짜게 줬다. 영화가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사실 기대가 컸었다. 송강호와 광주 5.18. <변호인>급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일단 아쉬운 부분부터 짚어가보자.

 

 (아래 내용은 스포를 포함합니다~)

 

 일단 감독이 문제다. 당연히 영화의 문제는 감독의 문제겠지만. 중후반까지는 좋았는데 후반부에 있어서 점점 너무 영화스러워져버렸다. 송강호가 광주에서 몰래 새벽에 혼자 빠져나와 서울로 가는 도중에 뜬금없이 순천에 들른다. 순천은 서울과 반대방향이고 광주에서 1시간 반 거리다.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다시 송강호는 독일인 기자를 데리러 가기 위해 광주로 간다.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서 빠져나간다. 군인들을 피해 샛길로 가다가 틀켜서 군인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여기서 갑자기 광주의 택시운전사들이 나타나 도와준다. 어딘선가 또다른 샛길을 통해서 나타난다. 그럴꺼면 진작에 군인들을 피해서 광주를 빠져나갈 수 있는 그 샛길을 알려줬어야지!!! 

 

 다시 설명하자면 광주의 택시운전사(유해진)는 송강호에게 광주를 빠져나갈 수 있는 샛길을 알려준다. 송강호는 샛길 'A' 로 가다가 군인에게 틀켜서 추격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샛길 'B' 를 통해서 광주의 택시들이 도와주러 온다. 처음에 샛길 'B' 를 송강호에게 알려줬더라면 군인들에게 걸리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자동차 추격씬이 영화를 망쳤다고 본다. 막판에 실화의 힘을 허구의 힘으로 꾹 눌러버렸다. 거기에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자기희생의 신파스러움까지 추가하니 완전히 3류 영화로 전락해버렸다. 송강호와 독일 기자도 '이게 먼가?' 하는 벙찐 연기를 했다 고 혼자 상상해본다.

 

 사실 마지막 이 차량추격전 전까지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너무 영화스러운 설정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지만 다큐를 보러 온 것은 아니니깐. 묘하게 (다소 억지스러운) 영화적 요소들이 실화의 몰입을 방해했지만 말이다.   

 

 5.18의 실화를 생생하게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박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아픔과 함께 곳곳에 유머와 유쾌함도 있었다. 긴장감과 긴박감, 두려움도 잘 표현했다.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의 열연도 있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독일의 국민배우라고 한다) 류준열의 연기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내가 삐딱하게 봐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의 과함이 보였다.

 

 생생하게 1980년 5.18의 광주를 그려냈다. 거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아직도 빨갱이나 폭도가 난을 일으켰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은 꼭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아마도 보지 않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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