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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듯 가볍게 - 상처를 이해하고 자기를 끌어안게 하는 심리여행
김도인 지음 / 웨일북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숨쉬듯 가볍게>는 김도인님의 첫번째 책입니다. 그녀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히로인입니다. 저는 김도인님과 채사장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김도인을 가장 좋아했는데 <열한 계단> 이후로 채사장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팟캐스트 <지대넓얕> 애청자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방송을 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들을 예정입니다. 주로 운전하거나 걷는 시간에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김도인의 저서 많이 기대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패널이었고 팟캐스트에서도 그녀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고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구입해서 보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다소 아쉬웠습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아쉽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좀처럼 책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큰 감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리뷰를 쓰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도인인데, 좋은 이야기를 써드리고 싶은데... 5개월의 시간이 지난 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책 내용이 크게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채사장의 <열한 계단>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주었더라면 독자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김도인님이 항상 팟캐스트에서 하시던 말씀들이라 크게 새롭지도 않았습니다. 이미 익숙한 내용, 피상적이고 원론적으로 흐르는 이야기. 분명 어느 정도 도움도 되고 제 과거를 돌이켜보게 했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미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재미라는 것이 묘합니다. 어쩔 때는 발동되고 어쩔 때는 조용히 침묵합니다. 조금만 어떻게 어딘가를 자극하면 팔딱하고 일어날거 같은데 미묘하게 포인트가 자꾸 빗나갑니다. 결국 '아,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끝나버리고 맙니다. 재밌는 글은 어떻게 써야하는 걸까요? 그것은 노력으로 되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한 걸까요? 과거에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같은 이야기라도 이야기를 맛깔나게 재밌게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똑같은 유머라도 누군가가하면 썰렁하고 누군가가하면 박장대소입니다. 저는 전자 쪽에 속합니다. 저도 이야기하는게 서툽니다. 기억력이 안 좋아서 자꾸 흐름이 끊깁니다. 과장도 하고 뻥도 치고 MSG를 뿌려야 하는데 그런 것도 잘 못합니다. 제 이야기는 저염식, 그리고 소식입니다. 푸짐하지도 않습니다.
김도인님도 혹시 저처럼 이야기를 잘 못하시는건 아닌지... 음...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대넓얕을 들어보아도 김도인님은 말하는 쪽보다는 듣는 쪽입니다. 간간히 굉장히 통찰력있고 박수를 치게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맥락을 집으시지만 아무튼 이야기를 주도하는 성격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내향성과 외향성이 이야기하는 재능과도 일정부분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쓸데없는 이야기로 마무리되네요. 저는 쓸데없는 이야기는 잘하는 편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