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보인다. -p7
위는 다치바나 다카시씨가 책머리에 밝힌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서재에 관한 책입니다. 다카시씨가 자신의 서재를 돌아보면서 책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그의 어마어마한 지적 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자그마한 책장을 둘러 보아도 제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짝 보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조금 아쉬움 점이 있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산 책이 지금도 남아있고 책은 무조건 사서 보기 때문에 그의 서재를 보면 그를 온전히 알 수 있습니다. 저도 훗날 서재를 갖추고 제가 읽은 책들을 모조리 사고 싶습니다.
역시나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늘어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속 책들 중 관심가는 책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2권 합쳐서 천 페이지에 달하는 위용을 자랑하는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 입니다. 믿음사 판입니다. 다카시씨가 열심히 읽었고 추천하는 인물입니다.
유럽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할 책으로 다카시씨는 토마스 맬러리의 <아서 왕의 죽음>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서 왕 전설이 그리는 세계의 전체상을 틀어쥘 수가 있다고 합니다.
위는 프리먼 다이슨의 저작들입니다. 한 번 접해보고 싶습니다.
이 프리먼 다이슨이란 사람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물리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헌데 그는 물리학밖에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합하는 기초 물리학을 전문으로 하면서 우주 개발이나 생물학 혹은 원자력 개발 등 과학에 관한 온갖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해온 사람이지요. 또 문학이나 예술에도 관심이 많아서 <우주를 뒤흔들까> 라는 제목만 해도 T.S. 엘리엇의 유명한 시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의 저작들은 하나같이 흥미로우니 반드시 한번 책을 펼쳐보시기를 권합니다. -p256
<제2의 지구는 있는가>, 스티븐 웹의 <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 모두 어디있지?> 들은 외계생명체에 관한 재미있는 책들이라고 합니다.
위 세권은 아인슈타인에 관한 책들입니다. 다카시씨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들입니다.
하위징아의 <중세의 가을>은 14~15세기 부르고뉴 공국의 문화에 문화를 고찰한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암흑시대라고 알고 있는 중세 시대에도 실은 대단히 풍부한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위징아는 <호모 루덴스>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있습니다. 호모 루덴스는 '유희하는 인간' 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본질과 문명의 추동력을 유희라는 관점에서 집대성한 책입니다.
팰레 유어그라우의 <괴델과 아인슈타인>은 괴델과 아인슈타인의 프린스턴 시절에 관한 책입니다. 두 천재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아래는 다카시씨의 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실에 대해 평소 생활과는 다른 시간축과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 저는 그런 행위가 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촉구하는 책이야말로 하나의 작업이 끝난 후에도 반드시 남겨두어야 할, 오래도록 도움이 되는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425
다카시씨가 꼭 한번 펼쳐보라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는 정치가의 자질을 분간하는 책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콜린 윌슨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웃사이더> 입니다. <아웃사이더>는 카뮈나 도스토예스키 같은 작가들, 니체와 키르케고르 같은 사상가 등 동서고금의 아웃사이더들에 대해 쓴 책입니다.
다카시씨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최고 걸작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판을 꼽습니다. 저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좋아해서 많은 작품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보지 못했습니다. 영화와 만화 모두 보고 싶습니다. 다카시씨가 미야자키 씨의 작품 <귀를 기울이면>에 아버지 역으로 목소리 출연을 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이 책도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것은 본디 프랑수아 라블레가 쓴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에 나오는 텔렘 수도원의 표어입니다. '네 자신의 욕망대로 하라' 는 것은 텔렘 수도원의 규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전체의 테마이기도 합니다. -p571
존 롤스의 <사회정리론> 입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공공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위의 책들은 뇌와 신체에 관해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들입니다.
좋은 책들, 읽고 싶은 책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요즘 책 읽을 시간도 없고 사놓고 안 읽은 책들도 많이 쌓여있는데 이렇게 정리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이 페이퍼를 보고 무슨 책들을 읽었나 확인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저녁 먹고 열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