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

 감독 야스시 가와무라, 사이토 케이이치

 장르 애니메이션, SF, 액션, 서스펜스



 중학교때 였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는 항상 책대여점을 들렀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대여점에 출근도장을 찍었습니다. 지금은 독서광이라면 예전에는 만화광이었습니다. 주위에 저만큼 만화를 많이 본 사람은 거의 못 봤습니다. 책대여점에 가면 맨 처음 하는 일은 신간을 훑어보는 일입니다. 기존에 보고 있는 만화 신간이 나왔는지 아니면 새로운 만화 중 재밌는 만화가 있는지 훑어봅니다. 신간을 훑어본 후 하는 일은 구간 중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만화를 찾는 일입니다. 만화책 <간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림체가 야시시하고 제 취향이라 1권을 빌렸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만화책을 펼쳤들었습니다.


 1권을 보고 이토록 재밌다고 느낀 만화는 드뭅니다. 1권에서는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만화 속 세계관이 살짝 드러납니다. 그곳은 중세 유럽일수도 있고, 현재 일본일수도 있습니다. 현실세계일수도 있고 판타지 세계일수도 있습니다. 농구 선수들이 나올수도 있고 엉덩이에 꼬리를 단 소년이 등장할수도 있습니다. 혹은 해적왕을 꿈꾸는 아이가 등장할수도 있습니다. 


 <간츠>는 평범한 혹은 조금 왜소한 고등학생 남자아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시작부터 지하철에서 사고에 말려듭니다. 지하철에서 잡지를 보고 있었는데 그만 부랑자가 철로 위로 떨어진 겁니다. 전철은 들어오고 있고 모두가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한 고등학생 남자아이가 용기를 내어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 남자아이는 혼자서는 부랑자를 들어올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무도 도우려고 나서지 않는 상황 주인공은 그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예전에 친했던 친구. 그 남자아이도 주인공을 알아봅니다. "케이! 이리 와서 날 좀 도와줘!" 이런 빌어먹게 난처한 상황에 주인공은 처합니다. 다급하게 계속 도움을 요청하는 남자아이 주인공은 하는 수 없이 내려갑니다. 부랑자를 함께 플랫폼 위로 끌어올립니다. 그 순간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남자아이는 저기 철로 끝까지만 뛰면 전철이 멈출거라고 말하고 뜁니다. 다급한 주인공도 함께 뜁니다. 안내방송이 울립니다. "이번 전철은 정차하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죽는 스토리도 드물게 있습니다. 특히 이 만화는 묘사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입니다. 저자가 해부학 공부를 열심히 했나 리얼하게 인체의 내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만화 <용랑전>, <헬퍼> 등 주인공이 시작부터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시공간, 다른 세계로 주인공이 이동합니다. 과거로 가거나 아니면 지옥이나 다른 세계로 갑니다. 하지만 <간츠>는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죽은 후 작은 방에서 깨어납니다. 낯선 사람들이 있고 방의 한 쪽 중앙에 커다란 검은 구체가 있습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몸이 멀쩡합니다. 목이 제자리에 붙어 있습니다. <간츠>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자신의 죽음은 꿈일까? 현실일까? 검은 구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앞으로 벌어지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리얼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점점 변해갑니다. 이 부분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만화책을 빌릴 때는 보통 1권 만 빌립니다. 1권을 보고 재밌으면 계속 빌리고 재미없으면 그냥 그 만화는 안봅니다. <간츠>는 1권을 다 읽고 저를 다시 책대여점으로 달려가게 만들었습니다. 만화를 보고 흥분을 가라앉힐수 없었습니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간츠 O>는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지만 보다보면 금세 익숙해지고 몰입됩니다. <간츠 O>의 배경은 오사카이고 간츠 시리즈에서 어느 정도 스토리가 진행된 후입니다. <간츠> 시리즈는 실사 영화로도 2편 제작되었습니다. 평은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 <간츠 O>는 평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나 간츠 팬들은 충분히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그리고 다소 잔인한 장면이 괜찮으시다면 재밌게 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킬빌> 정도의 잔인함입니다. 조금 매니악틱하긴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간츠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 보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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