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페이퍼를 3개나 작성했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세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편입니다. 삶과 죽음. 그것을 너머 경계에 서기까지의 채사장의 여정이 담겨있습니다.

 

 채사장은 큰 사고를 겪습니다. 불안과 우울증, 불면으로 정신과 치료와 약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는 마음의 불안을 억제하기 위해 편안한 음악을 듣게 됩니다. 그러다 그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삶에 감사해>란 노래를 듣게 됩니다. 그녀는 아르헨티아인입니다. 조국에 박해받았던 그는 남편을 잃었지만 여전히 <삶에 감사해>란 노래를 민중을 위해 부릅니다. 잠시 그 곡을 감상해보겠습니다. (아래 유튜브 영상도 있습니다.) 


삶에 감사해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샛별 같은 눈동자를 주어 

흑과 백을 온전히 구분하게 하고,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게 하고, 

수많은 사람 가운데 내 님을 찾을 수 있게 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어

밤과 낮에 우는 귀뚜라미와 카나리아의 소리를 들려주었고,

망치 소리, 물레방아 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 귀에 새겨 넣게 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소리와 문자를 주어

어머니, 친구, 형제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이가 걸어갈 영혼의 길을 밝혀줄 빛이 되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내 지친 발을 이끌어

도시와 시골길,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걸을 수 있게 하였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악으로부터 선이 해방되는 것을,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 깊은 곳을 응시할 때,

내 마음 속에 요동치는 심장을 주었네.


삶에 감사해.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어.

웃음과 눈물을 주어 행복과 슬픔을 구별하게 했고,

나의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가 되게 했네.

이 노래가 그것이라네.

그리고 이 노래는 우리들 모두의 노래라네.

세상의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나에게 이토록 많은 것을 준 삶이여, 감사합니다.




 채사장이 소사의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그 사소한 것들' 입니다. 그 곡도 한 번 들어봅시다.


그 사소한 것들


시간이 흐르면 잊히리라 생각하겠지만

떠나간 기차는 다시 돌아온다네.


그리움에 사무치게 하는 건

언젠가 스쳐지나갔던 사소한 기억들.

함께 걷던 골목길에 핀 장미

낡은 서랍속의 편지

그것들은 마치 도둑처럼 문 뒤에 숨어 있다가

살그머니 우리 곁에 다가와서는


바람이 낙엽을 이리저리 흩날리듯

우리의 마음을 휘저어 놓겠죠.

그러다가 문득 

그 기억들이 슬픈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바라보면 

더 이상 함께일 수 없는 우리는

눈물짓고 있겠죠.




 


 채사장은 큰 사고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죽음이나 죽음 이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채사장은 이러한 견해에 아쉬워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는, 현시대가 구획지어놓은 과학과 학문이라는 영역 안에 머물며 거기서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신기한 것들을 만나고 놀라워하며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합리주의라는 근현대의 기준 안에 당신의 드넓은 영혼을 구겨 넣지 않기를 바란다. -p333

 

 



 

 

 

 

 

 

 

 

 

 죽음의 세계를 방문하는데 <티벳 사자의 서> 만한 책은 없다고 채사장은 말합니다.

 

 파드마 삼바바는 채사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허망해하지 마라. 너는 잘하고 있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라. 미련과 아쉬움과 후회를 만들지 마라.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너를 심판하는 존재 같은 것은 없다. 삶과 죽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p359

 

 채사장은 마지막으로 <우파니샤드>를 소개합니다.

 

 

 

 

 

 

 

 

 

 

 

 

 

 

  "제가 오늘 <우파니샤드>를 여러분에게 소개한 이유는 다른 문화권의 종교를 알아보는 즐거움 때문이 아닙니다. 또 <우파니샤드>가 탁월한 진리이니 기존에 믿던 종교와 사상을 버리고 이것을 믿으라는 것도 아닙니다. <우파니샤드>는 도움이 됩니다. 무엇에 도움이 됩니까? 바로 당신이 이 세상의 유일한 주인공이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당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감사합니다." -p391

 

 채사장은 현실보다는 현실 너머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신비와 미스터리에 관심이 많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들보다 경제, 정치, 사회에 관한 이야기들을 더 좋아합니다. 저또한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빈곤한 세계에 갖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세상은 훨씬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데 말입니다. <티벳 사자의 서>와 <우파니샤드>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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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2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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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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