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 위기야말로 두 번째 기회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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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만났을 때는 충격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고방식,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부채와 자산의 차이는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내게 그 책은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에 부자아빠 시리즈를 몇 권 읽어보았다. 확실히 지금껏 인식하지 못했던 면들을 그는 조명해준다. 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 그리고 사업가는 그 생각의 방식이나 삶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무지하다. 자기 집 한 채도 갖기 어려운 실정인데 부동산이라니. 하지만 부자들은 다르다. 최근에 읽은 <트럼프의 진실> 만 보아도 트럼프는 자기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큰 프로젝트 사업을 하기도 한다. 거기에서 정부 보조금을 통해 오히려 이득을 보고 현금 흐름을 만들어낸다. 물론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하지만 기요사키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머나먼 이야기, 마치 꿈같은 이야기들을 말이다.


 최근에 기요사키의 주장을 반박하는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이란 책을 읽었다. 그 책을 보고 나니 기요사키가 왠지 사기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과연 그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의심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 3부로 나뉘어져 있다. 과거는 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채사장이 다룬 내용이기도 했다. 자본주의는 빚으로 유지된다. 은행에 넣은 돈 1만원은 지불준비금제도를 통해 10만원으로 부불려진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말그대로 돈을 찍어낸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들은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아도 월급이 느는 속도보다 물가가 상승하는 속도가 빠르다.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일할 수록 가난해져간다. 물가상승은 소비를 부추긴다. 다음 번에는 저 물건이 더 비싸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 신용카드를 쓰게 만든다. 달러가 금본위제에서 풀려나면서 미국의 경제는 거대한 부채로 유지되고 있다. 세계는 돈이 돈을 만드는 돈의 축제 중이다. 축제에서 돈을 불리는 것은 소수의 부자들 뿐이다. 중산층은 무너지고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한다. 축제가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대한 경제의 붕괴. 수많은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경제대공항이 2016년을 전후로 올 것이라고 기요사키는 말한다. 아직 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조짐은 보인다. 경기와 소비는 위축되었는데 주식은 활황이다.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 기요사키는 위기야 말로 두 번째 찬스라고 말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추상적이고 원론적이다. 하지만 들어보고 생각해볼 가치는 있다.


 결국 기요사키는 이 책을 통해 진짜 자산이란 무엇인가? 라고 우리에게 묻는다. 집? 차? 직장? 은행에 저금해놓은 저축? 주식? 기요사키는 이 모든 것은 자산이 아니라고 말한다. 경제가 붕괴되면 돈의 가치는 없어지고 부동산과 주식은 폭락할 것이다. 하지만 1차적 자산인 토지나 식품, 원유, 금, 기업 등의 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와 더불어 정보, 지적자산 역시 타격을 적게 입을 것이라 말한다. 그런 자산들이 진정한 자산이며 우리가 추구하고 투자해야할 자산이라고 말한다. 기요사키는 모두가 기업가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이지만 어쨌든 그가 지향하는 바이다.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고 금융지식을 전파하는 것을 그는 자신의 사명이라 말한다. 책을 읽으며 어느정도 그의 진실성이 느껴졌다. 확실히 그는 기존의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런치라 부르는 금융세력들이 쉬쉬하는 내용이다.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지갑을 털어가고 있는지 말한다. 나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레일에서 벗어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은 일을 즐기면서 저축해서 돈을 모으는 것부터 해야겠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어느 정도 넓혀주는 책이다. 금융지식, 경제지식을 키워주는 책이다. 그가 하는 말을 100% 신뢰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일종의 통찰들을 제공해준다. 나는 그를 조금은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에서 그는 보다 영리해보이고 전문적으로 보였다. 3부는 그가 평소에 책에서 하던 이야기들이 많았고, 1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그는 영리하게 책을 써냈고 성공적이었다. 재밌게 읽었다.


 책 표지 광고인 '혼돈의 트럼프 시대' 는 책 내용과 무관하다. 낚이지 마시길. '미래 투자 대비책' 도 역시 책에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없다. 단지 정신론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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