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는 2002년에 출간된 책으로 그녀의 데뷔작입니다. 그녀는 데뷔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전업작가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접목된 과학이야기를 다룹니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신화라고 합니다. 때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2가지 신화와 생물학을 접목시켜서 첫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재미있는 신화이야기와 함께 생물학 공부도 되고 컬러는 아니지만 각종 신화그림들도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래는 임신과 태아에 관한 글입니다. 꼭 알아두어야 할 지식들입니다. 특히 예비 맘이나 임산부들은 더욱 알아야할 지식들입니다.
"태반은 임신 4개월경이면 거의 완전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유산의 경우, 4개월이 지나면 그 발생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해요." -p32
"하지만, 이 시기(배란에서 배란 후 2주)에는 약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수정란이 나팔관에서 자궁까지 내려와 자궁벽에 착상하고 엄마에게서 양분을 얻을 통로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중략) 문제는 이 이후인데, 3~4주부터 12주까지가 아이에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에는 태아와 엄마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태아가 몸의 기관을 거의 만드는 시기인데다가, 차단벽이 되어줄 태반이 완전하지 못해서 태아는 무방비로 약물에 노출되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p47
"또한 자외선과 뜨거운 수증기도 별로 좋지 않은데, 배를 드러내놓고 선탠을 하면 아기가 실며알 위험이 있고, 너무 뜨거운 사우나를 즐기면 아기의 신경관 형성에 영향을 미쳐 무뇌아를 낳을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49
아래는 남녀 성분화에 대한 글입니다. 임신 3~4개월 사이에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분화가 일어나는군요. 신기합니다. 이 시기에 인위적으로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여 성별을 바뀌게 할 수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난자와 정자가 수정에 성공해서 발생을 시작할 때에는 성적인 분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 발생이 진행된다면 개체는 암컷이 되고, 이때 수컷이 가지고 있는 Y염색체에서 어떤 신호가 발생되어 '남성으로 발생하는 스위치' 가 켜지면, 개체는 남성 호르몬으로 목욕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수컷이 됩니다. 염색체상으로는 XX임이 분명한 여성이라도 이 시기에 남성 호르몬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생식기가 수컷으로 분화되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지고, 아무리 수컷일지라도 이 시기에 남성 호르몬이 모자라면 암컷으로 발생되어버릴 만큼 이 시기는 성분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인간의 경우는 임신 3~4개월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난답니다).
아래는 현대인들에게 유행하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가설입니다.
"지금껏 알려진 유일한 IgE의 기능은 기생충에 대한 방어 작용을 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즉, 알레르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물질로 보였죠. 그러나 알레르기가 이렇게 창궐하게 된 시기가 기생충이 없어지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고 있다는 것이 어느 예리한 학자에게 포착됐답니다." -p253
IgE는 항체 중 하나입니다. 본래는 기생충에 대한 방어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기생충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습니다. 때문에 본래 기생충과 싸우던 역할을 하던 항체가 할 일이 없어져서 꽃가루라던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게 되었다는 가설입니다. 비유하자면 적과 싸우기 위한 군인이 평화시가 되자 자국민을 억압하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조직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생명의 탄생과 노화, 유전자의 진화, 성과 남녀의 진화, 호르몬에 대하여, 질병과 면역계, 바이오테크놀러지 이렇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심가는 장부터 읽어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