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과학저술가 하리하라 이은희씨의 인체와 질병에 관한 책입니다. 이 책은 과학에서도 생물학, 생물학에서도 의학에 가까운 책입니다.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하고 재미있는 의학지식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는 내용이라도 다시 보면 새롭습니다. 특히 이은희씨는 더 자세하고 세심하게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좋습니다. 현대의학이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호르몬제, 영양제, 유전학, 소독과 멸균 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인류에 큰 혜택을 준 것을 확인했습니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외부 침입자를 다룹니다. 전염병, 감염을 다룹니다. 2장은 인체 내의 변화를 다룹니다. 암, 치매, 비만, 당뇨, 심혈관계질환, 알레르기, 선천성 유전질환 등 현대인들에게 무서운 질병들입니다. 3장은 첨단 의학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룹니다. 백신, 항생제, 호르몬제, 영양제, 장기이식, 줄기세포, 유전자치료 등을 다룹니다.


 풍성한 읽을거리와 정보가 담긴 좋은 책입니다. 한 챕터의 호흡이 짧아서 술술 읽힙니다. 한 챕터, 한 챕터 알찬 지식이 담겨 있습니다. 의학의 역사와 현대인들이 당면한 질병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아래는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부분들입니다. 


 "흔한 질병에 속하는 폐렴과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의 가장 큰 원인은 폐렴구균의 감염이다." -p53


 "대개 대장암은 간으로, 피부암은 폐로, 폐암은 임파선으로, 유방암은 임파선이나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p104


 굴뚝의 검댕, 한때 건축물의 단열재와 내장재로 많이 사용된 석면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암을 예방하는 규칙들을 알아둡시다. 첫째, 금연과 금주입니다. 두 번째는 탄 음식, 맵고 짠 음식이 위암을 일으키고, 기름진 음식이 대장암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또한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질이 적은 식사는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미생물을 조심하는 것.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면역반응에서 히스타민의 역할과 '염증' 에 대한 글입니다. 


 "즉,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을 대식세포가 먹어치워 조각을 전시하고 다니면, B세포가 이를 인식해 면역글로불린의 일종인 IgE를 만들어 이물질에 대한 전 방위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이때 IgE는 비만세포라는 다른 종류의 면역세포를 불러들인다. IgE의 부름을 받아 나타난 비만세포는 이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대표적인 물질이 히스타민과 헤파린이다. 히스타민은 근육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며, 침샘.췌장.위 점막선 등 체내에 존재하는 분비선을 자극해 점액이나 소화액 등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중략), 체내의 면역계가 이물질과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분비샘을 자극해 체내의 물질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히스타민이 분비되는 곳에서는 이물질과 면역계의 싸움이 격렬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 증상을 우리는 '염증' 으로 느끼게 된다. 따라서 히스타민이 많이 분비되면 염증 반응이 겹치게 된다. 또한 주변 조직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염증 반응뿐 아니라 두드러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 -p181



 아래는 지용성 비타민 과다섭취에 대한 문제점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특히나 체내 필요랑의 초과분이 대부분 배설되는 수용성 비타민과는 달리, 초과 섭취분이 그대로 체내 지방에 저장되는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과다 섭취 시 이상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예를 들어 비타민 A의 경우 부족 시 시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경우 해마다 수만 명의 아이들이 시력을 잃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비타민 A의 과다로 인해 탈모와 피부 이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임신 초기 비타민 A의 과량 섭취는 기형아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어서 비타민 A 섭취량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p284



 















 위 책은 유럽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과학저술가이자 과학사가인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비평서라고 합니다. 과학에 대한 오해와 왜곡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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