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 28인의 과학자, 생물학의 지평을 넓히다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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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D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다. 강석기씨의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는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힌 28편의 논문과 연구자들의 대한 이야기다. 강석기씨의 책은 처음으로 봤다. MID 홈페이지를 통해서 그의 이름과 그의 책들은 이미 익숙했지만 만나보진 못한 상태였다. <티타임 사이언스>, <사이언스 칵테일>, <과학 한잔 하실래요?> 등 그의 저서는 5년 연속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과학저술가 중의 한 명이다. 앞으로 그의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생물학을 싫어했다. 생물학은 일단 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과학과목이라기 보다는 암기과목처럼 느껴졌다. 나는 암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생명과학이 신기한 이야기를 듬뿍 담은 보물상자구나' 하고 느꼈다. 몰랐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끈임없이 펼쳐졌다. 이 책은 7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관심가는 장부터 차례로 읽어나갔다. 관심가는 장들을 재미있게 읽은 후 관심없는 장들은 별 기대없이 읽었다. 그런데 왠 걸 똑같이 재미있었다. 


 어쩌면 주제와 소재 선택이 탁월했는지도 모르겠다.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것은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것과도 같다. 탐험과 발견. 기존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순간들. 기존에 학계에서 믿어졌던 이론들이 뒤집히는 순간들.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어디 있겠는가? 예전에 과학팟캐스트를 듣는데 국내 과학자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과학자들이 과학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그동안 믿어왔던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렇다. 이것이 과학이 가진 매력이며 장점이다. 자신이 믿어왔던 것이 뒤집히는 순간, 그 때 과학자들은 환호한다. 과학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순간이다. 새로운 지평 앞에는 미지의 것들이 가득차있으리라. 과학자들은 그것을 탐험하고 싶어한다. 모든 과학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기뻐하고 그곳을 탐험하기 위해 모여든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의 기록물이다. 탐험과 발견의 이야기다. 


 나또한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탐험해보고 싶은 영역을 많이 발견했다. '인간 미생물군집' 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인체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장내에 많이 모여있다. 장내 세균 중에는 인체의 소화를 돕고 다른 유해균을 견제하는 유익균이 있다. <내 몸의 유익균>, <장내세균 혁명>, <매력적인 장 여행> 등의 책을 봐야겠다. 그리고 <인체생리학>을 마저 공부해야겠다. <만화로 쉽게 배우는 기초생리학>도 읽어야겠다. 유전학, 발생학 등의 분야도 공부해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뇌를 탐구하는 신경과학은 가장 미지의 영역이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분야이다. 이 분야의 책들도 계속 읽어나가고 싶다. 


 사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 책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나도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잘 모르는 부분은 건너 뛰면서 읽어도 이 책은 재미있을 것이다. 과학의 신비, 과학적 흥분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어쩌면 생물학, 생명과학이 좋아질지도 모른다. 학생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이토록 재미있는 과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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