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같은 책입니다. 544p의 두툼한 책이지만 즐겁게 읽어나갔습니다. 또다시 고전을 읽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칩니다. 아니, 꼭 고전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소개된 책들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시몬이라는 작가가 세계문학을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원전인용도 좋고, 작품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들도 좋습니다. 저자에게 이야기를 듣는듯한 편안한 글도 좋고 책 속에 인용된 삽화들도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포일러를 자제한 점이 좋습니다. 아주 적절한 곳에서 이야기를 끊습니다. 사람 궁금하게 합니다! "뭐야? 뒷 이야기는? 거기서 이야기를 끊으면 어떻해!"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클라이맥스부분 앞에서 끊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클라이맥스) 앞에서 끊어야합니다. 아주 적절하지만 사악합니다. 독자를 배려해주는 척하면서 궁금해 미치게 합니다. 나쁜 저자입니다.
이많은 책을 다 읽은 저자가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아주 박식합니다. 여러 재미난 주변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려줍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는 명언이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에서 유래되었단 사실도 알려줍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울먹이며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캄캄한 절망의 시간을 지내보지 않은 사람은,
그대 어두운 힘을 모르리.
간략하게라도 읽고 싶었던 책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일단 두꺼운 글씨로 표시한 책 3권과 저자의 다른 책 2권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권이 넘게 팔린 작가로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1억이 아니라 10억권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그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의 원제는 <열세 개의 문제>입니다.
대실 해밋이 쓴 <몰타의 매>는 미국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걸작 모험소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입니다. 제목만 많이 들어봤습니다. 스티븐슨은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의 저자로도 유명합니다.
아래는 셜록 홈스의 어록입니다. <셜록 홈스>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제거하고 나면 아무리 부조리하더라도 마지막에 남는 가능성이 사실일 수밖에 없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나?" -p165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 역사극 <줄리어스 시저>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젊은 예술가의 초상>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저자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량도 짧고 술술 읽힌다고 합니다.
다음은 스타인벡이 1962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그의 작품 <분노의 포도>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작가는 마음과 정신의 위대함 - 패배 속에서 보이는 당당함 - 용기, 동정, 그리고 사랑 - 같은 인간의 입증된 능력을 선언하고 찬양하는 임무를 위임받은 존재입니다. 유약함 및 절망과의 끝없는 전쟁에서, 이러한 자질들은 희망과 모범이 되는 밝은 응원 깃발인 것입니다. -p373
헤밍웨이가 인터뷰에서 '배짱' 의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받자 서슴없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아동 문학작품이 아닌 풍자소설입니다.
의외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소설이자 탐미주의 문학의 극치로 평가받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입니다. 아래는 오스카 와일드의 일화입니다.
1882년 1월 미국 뉴욕 항에 대서양을 건너온 한 젊은기 나타났다. 미국 입국을 위해 세관을 통과할 때 세관원이 뭔가 신고할 물품이 없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천재성 외에는 신고할 게 없군요.
<1984>도 몇 번을 읽다가 말았는데, 다음에는 끝까지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을 외에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책들은 다른 페이퍼에서 언급했던 책들이고 역시 너무나 유명한 책들이기에 여기에 소개하진 않겠습니다. 50여 작가들의 작품 80여 편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악마같은 책입니다.
우선은 저자의 다른 책들 부터 읽어보고 싶습니다. <세계사 브런치>, <철학 브런치>입니다. 정시몬이라는 작가 간서치(책바보)가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