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감명 깊었었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듯 했다. 나도 가난한 아빠가 아닌 부자 아빠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한국의 기자 분이 세이노 선생님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주제는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주장한 내용들을 반박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세이노는 한국판 부자아빠이다. 그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1955년생,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 때문에 고교를 4년 만에 졸업함. 고교 3학년 때 친구 아버님들로부터 돈을 빌려 광고대행업을 했으나 망했음. 군복무 후 3차례 자살을 시도.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 과외교사가 됨. 평균 3년 마다 주력업종을 바꿔가며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면서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모았음. 2002년에 은퇴. 


 세이노는 1년 가까이 동아일보에 <세이노의 돈과 인생> 칼럼을 연재하였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도 칼럼을 정기 기고한 바 있다. 세이노가 내용상 문제가 있다가 지적한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 뿐이다. 그는 기요사키의 다른 책들도 읽었지만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p5 


 저자와 세이노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내용을 비판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지만, 동의하는 부분들도 있다. 책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먼저 필자는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가 제안한 '부자학 원론'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긍한다는 점을 밝힌다. 세이노도 '부자 아빠'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에 대해서는 '맞는 얘기' 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p208


 원론적인 부분은 대체로 수긍하고 긍정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허황되고 사람들에게 대박 환상만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나선다.


 세이노의 글들이 굉장히 좋았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의 내용을 보완할 수 있고 보다 현실적인 조언들이다. 역시나 세이노 또한 강조하는 것은 재테크 지식이 아닌 삶에 대한 자세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전진하는 자세, 근검절약하는 자세가 없다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안다 해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이노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 없어서 아쉽다. 책으로 출간한다면 대박이 날텐데 말이다. 그의 글들을 모아놓은 책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정도로 구해보고 싶지는 않다. 이미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보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실천이다.


 지금 내게 와닿는 세이노의 조언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사장을 제대로 고르는 법에 대한 글이다. 


 셋째, 똑같이 돈주머니를 갖고 있어도 전문직 종사자들 밑에서 일하는 경우는 심사숙고하라. 전문가들에게는 공통된 생각이 있다. "나는 공부도 많이 해 면허증을 가졌으므로 나의 인건비는 비싸다. 하지만 너는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손님들은 다 나를 찾아오는 것이지 너희를 보고 오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사업가들 중에는 "직원들 덕분에 돈을 번다" 고 생각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직 종사자들은 "나 때문에 네가 먹고 산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들이 더 많다는 말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를 반드시 보고 그녀처럼 행동하면 된다. -p250  


 봐야할 영화가 하나 생겼다.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이다. 아무래도 나는 사장을 잘못 고른거 같다.

나도 훗날 그런 오너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는 이 책과는 관계없고 책 뒤쪽에 소개된 책이다. <오륜서>도 160p 정도의 얇은 책이니 꼭 읽어봐야겠다. CEO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한다.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모든 종류의 경쟁에 적용되는 탁월한 전략서" 라는 찬사와 더불어 일본의 <오륜서>를 중국의 <손자병법>에 버금가는 책으로 꼽는다.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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